'DJ 일기'엔 어떤 내용이…정치권 '촉각'

심재현 기자 2009.08.20 11:49
글자크기

내일(21일) 공개…盧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심경도 담겨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입원하기 전까지 직접 쓴 일기가 오는 21일 공개된다. 김 전 대통령이 별도의 유언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실상 유서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의 심경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져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에 공개될 내용은 김 전 대통령이 올해 1월1일부터 입원하기 1달 전인 지난 6월4일까지 100여일 가까이 쓴 100여쪽 분량의 내용 중 3분의 1정도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양이 상당히 많아 언론에 제공할 만한 내용을 선정해 40쪽 분량을 추리고 있다"며 "원본 상당 부분이 한자로 기록돼 있어 해석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기에는 김 전 대통령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소회,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사랑, 동교동 사저 정원의 꽃과 나무에 대한 감상,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재임기간 동안 만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잃었을 때의 슬픔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이 평소 메모광으로 불릴 정도로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을 가졌던 만큼 이밖에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변화, 국내 정국 등 최근 상황에 대한 심경도 상세히 담겨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비서관은 "(일기에) 상당히 중요한 내용이 들어 있다"며 "책을 열어본 순간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일기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이 지난 2005년부터 준비해 온 자서전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자서전은 '출생부터 1997년 대선까지'를 다룬 전반부와 '집권 이후'를 기록한 후반부로 나뉘어 있으며 원고지 5000장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입원 이틀 전인 지난달 11일까지도 지난 87년 후보단일화 파동에 대한 소회를 장시간 구술하는 등 자서전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밖에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측은 김 전 대통령이 이 여사와 주고받은 옥중서신과 미공개 사진, 문서 등을 정리해 조만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