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1~4호선 파업해도 정상운행"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11.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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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필수유지인력 등 9000여명 투입

-시민불편 야기하는 파업은 명분 없어
- 정상운행 및 파업 장기화 대책 마련
- 파업과 관계없이 혁신 지속적 추진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조가 오는 20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메트로는 필수유지인력과 협력업체 지원인력 등 대체인력 9000명을 투입해 지하철을 정상 운행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서울메트로 김상돈 사장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파업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도 열차운행을 평상시와 동일하게 운행할 예정이지만 1시간 연장 운행은 파업이 끝날 때까지 잠정 중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필수유지인력 3151명 △파업 불참인력 3080명 △퇴직자·경력자 156명 △협력업체 지원인력 2688명 등 대체인력을 투입, 지하철을 정상 운행할 방침이다.



서울메트로 노사는 지난 7월부터 14차례에 걸친 단체교섭을 통해 대화를 계속했지만 입장차가 커 파행을 거듭했다.

서울메트로는 노조가 직원의 복지와 임금에는 별 관심 없이 직제개편 원상회복과 조건부 민간위탁 중지 등 '혁신추진의 전면 백지화'와 '해고자 복직' 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메트로는 노조가 당초 지난 9월26일 파업을 예고했지만 시민들의 여론이 부정적으로 나타나자 파업을 잠정 연기했다고 노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메트로는 이밖에 이 회사 임금수준이 국내 10대 기업에 비해서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한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노조가 명분 없는 파업을 일삼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국내 10대 그룹소속 12월 결산법인 73개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2007년 평균 임금은 4853만원이다. 서울메트로의 경우 4705만원으로 이들 기업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서울메트로 노조는 지난 13일 사측과 대화를 계속했지만 교섭은 아무런 진전이 없고, 사측이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강행했다며 파업(11월20일 새벽4시)을 예고했다.

노조는 그동안 △외주화 및 민간위탁 중단 △지하철 공공성 강화 △20% 감원계획 철회 △고용안정 보장 △단체협약 준수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립해 왔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인내를 갖고 사측과 대화를 지속했지만 사측은 노조를 무시했다"며 "사측은 혁신이라고 주장하지만 결국 노조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려는 시도일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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