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동탄 신도시 등 수도권 상급지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인근 미분양 단지들도 속속 완판에 성공하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매교역 일대에 들어서는 매교역 팰루시드는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9억원대를 웃돌아 초기 계약률 30%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계약금 조정 등 시공사의 미분양 마케팅에 힘입어 지난달 일반분양 1200가구 물량을 모두 털었다.
권선구 재개발 사업으로 2000여 세대가 넘는 신축 대단지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매교역 일대 가격이 오르고 있다. 입주 2년차 대장아파트 전용 84㎡ 호가는 10억원까지 올랐고 5억원 후반대에 분양된 수원역 더블역세권 단지는 9억원대에 실거래됐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임장 갔다가 바로 계약하고 왔다'는 후기까지 올라오고 있는데,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매교역 일대 신축 아파트 단지들을 걸어봤다.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금액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 인근 시세가 반영된 가격이라고 하거든요. 오늘은 이 완판된 단지와 함께 최근 몇 년 새 매교역 인근에 들어선 신축단지들 중심으로 한 번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수인분당선 매교역 일대에 재개발 사업이 끝난 신축 대단지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인구가 많이 유입됐다고 하는데요. 지금 저희가 가는 곳이 최근 완판된 매교역 팰루시드입니다. 보시다시피 매교역 출구 바로 앞까지 부지가 이어져 있습니다. 초역세권 단지죠.
그런데 지금 역쪽에서 올려다보면 살짝 언덕져있고 무엇보다 이 가림막이 끝이 안보이거든요. 부지가 굉장히 넓습니다. 2178세대에 달하는 대단지거든요. 단지가 굉장히 위로 길어서 세대에 따라 역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여기가 또 특이하게 '교품아' 단지입니다. 단지 안에 이렇게 교회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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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단지가 굉장히 커서 역에서 가장 먼 동에서는 역까지 도보로 한 20분 정도 걸린다고 해요. 또 방금 저희가 건너온 도로에 삼성전자 통근 버스가 선다고 합니다. 그래서 삼성 직원 분들이나 지하철로 출퇴근해야 하는 분들은 그 도로에 접한 라인을 선호한다고 해요.
그럼 다들 거기만 선호할 거 같죠?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희가 지금 단지 안에 있는데, 보이시나요? 이 아파트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품고 있는 단지입니다. 게다가 중학교 옆에 매교초등학교가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꼭 역세권 라인이 아니라 이 단지 안쪽 동도 굉장히 선호도가 높다고 합니다. 세대 구성원이나 중요도에 따라 가구 선택이 달라지겠죠.
이 아파트 전용84는 2020년 6억5000만원대에 분양됐습니다. 2021년에는 4억원까지 웃돈이 붙어 10억원대에 분양권이 거래되기도 했죠.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면서 지난해 일반분양가와 비슷한 6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는데요. 최근 9억30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같은 수원 지역인 광교, 영통이나 서울에서도 문의가 많다고 하는데 현재 급매물이 9억3000만원대에 형성돼 있고 일반 호가는 9억 후반대에서 10억원 정도라고 해요. 사실 이 단지는 2022년 7월에 입주했기 때문에 아직 물량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이 아파트의 특징이 신축 아파트 치고 층수가 낮아요. 대부분 15층이고 최고층이 20층입니다. 단지 내 학교가 있고 인근에 수원 공군기지가 있어서 고도제한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마찬가지로 고도제한을 받는 팰루시드는 최고층이 15층으로 여기보다 더 낮습니다.
마지막으로 푸르지오SK뷰와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힐스테이트푸르지오로 가보겠습니다. 힐스테이트도 매교역 일대 재개발 신축 단지로 묶이지만 앞서 살펴본 단지들과는 역에서 거리가 좀 있습니다. 대신 수원역이 비교적 가까워서 수인분당선, 1호선, GTX(C노선)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지에 도착을 했는데요. 매교역에서 5분 정도 걸렸네요. 이 단지는 앞서 살펴본 푸르지오보다 한 달 늦게 입주했습니다. 총 2586세대인데 이 도로를 기준으로 1, 2단지가 나뉘어 있습니다.
보신 것처럼 단지 인근에 수원천과 산책로가 형성돼있고 단지를 따라 상권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도 위치는 가까운데,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 등이 잘돼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큰 길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분들은 고민되실 것 같아요. 또 배정되는 중학교가 단지 기준 약 2km 거리에 떨어져 있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대신 단지 앞에서 학교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고 해요.
이 단지 전용84 분양가는 5억95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유상옵션 등을 추가하면 6억원을 웃도는 가격에 분양됐습니다. 올해 거래된 매물은 없지만 지난해 9억3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되기도 했는데요. 매교역 팰루시드 분양가가 이런 인근 시세를 반영한 가격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신 광교나 동탄처럼 택지지구로 지정된 곳이 아니어서 도시 정비가 계획적으로 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분명 있습니다. 지금도 신축아파트와 구축빌라가 섞여있고 상권이나 학원가도 발달되지 않았죠.
그럼에도 지금 형성된 가격은 유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광교와 같은 상급지를 중심으로 시장이 회복되면서 인근 지역들의 갭 메우기가 시작됐고 권선구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역이기 때문인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김효정,
촬영 김아연 오세린 PD
편집 김아연 PD
디자이너 신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