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그나 합작사 올해 매출 5000억…'新캐쉬카우'로 뜬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21.01.26 05:00
LG전자와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이 손잡고 설립하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의 올해 매출액이 5000억원대로 매년 50%씩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LG전자가 보유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부품 역량과 함께 오스트리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업체 ZKW와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합작법인은 LG그룹의 새로운 '캐쉬카우'(현금창출사업)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올해 매출 5000억…소프트랜딩할 듯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올해 매출 전망치(가이던스)는 5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합작사가 오는 7월 정식 출범하는 것을 감안하면 초기부터 연착륙에 성공한 셈이다.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BEP(순익분기점)는 늦어도 내년 하반기로, 2022년 8500억원, 2023년 1조3000억원 등의 매출액을 올릴 전망이다. 이런 고성장은 LG전자가 이미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와 인버터, 차량 충전기,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소기 등의 모듈화 제품)을 대량 생산하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

합작법인은 특히 250kW 출력(338마력)에 최적화된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현재 '쉐보레 볼트 EV'와 '재규어 I-PACE' 등의 전기차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을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임스 토빈 마그나 수석 디렉터는 최근 'CES(소비자가전전시회)2021'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비용의 70%가 모터와 인버터로 구성되기 때문에 이를 포트폴리오에 수직 통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LG전자는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가진 것은 물론 우리가 전기차로 성공하는 데 핵심적인 수직 통합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글로벌 전기차시장…LG전자-마그나 '수주 대박' 예상도


지난해 말 올리버 칩스 BMW CEO(최고경영자)는 현재 8% 수준인 전기차 생산 비중을 2023년 2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2021~2022년 전기차 생산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25만대 늘려 잡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의 이 같은 행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대를 맞아 한층 가속화될 조짐이다. 미국 GM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전기차 구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증산을 시사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수주 대박'도 점쳐진다. 마그나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임을 감안하면 이미 수주 능력은 검증됐다.

합작법인 본사는 LG전자 인천캠퍼스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인력 1000여 명도 이동 예정인데, 본격 출범 전에 조직개편 가능성이 벌써부터 거론된다.

2013년 LG그룹은 인천캠퍼스 가동에 맞춰 LG CNS 산하에 있던 V-ENS(자동차부품 설계·엔지니어링)를 7월1일자로 LG전자에 흡수 합병시킨 전례가 있다. 이를 토대로 LG전자 전장사업을 책임지는 VC사업본부(현 VS사업본부)가 탄생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전장을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AI(인공지능), 로봇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전장 사업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ZKW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 등 어떤 방식으로든 협업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등 전장 사업은 LG의 미래 먹거리 중 핵심"이라며 "향후 전기차 고성장세에 맞춰 대형 M&A(인수·합병)나 대규모 투자 등 과감한 전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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