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시 서구 서부지방산업단지에 위치한 LG전자 인천캠퍼스 생산동에서 지게차가 전기차 부품을 출하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생산동 밖에서도 '웅~'하고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 특유의 진동음이 들릴 정도였다. 이 진동음은 끊임없이 이어지며 설비라인이 그만큼 바쁘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 가동이 다소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며 "올해는 연초부터 공장 가동은 물론 교체되는 장비들도 훨씬 늘어 '확실히 달라졌다'는 실감이 든다"고 밝혔다.
2013년 7월10일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 LG전자 인천캠퍼스 준공식에 참석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 왼쪽에서 네번째)과 구본준 LG 고문(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사진=머니투데이DB
최근 수년 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너도나도 전기차 양산에 나서자 LG전자는 2018년 7월 인천캠퍼스에 23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라인 연면적을 10만8000㎡에서 17만9000㎡로 65% 증설했다.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의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도 바로 이곳에 둥지를 튼다.
특히 양사가 전기차 파워트레인(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 부문에 1조원을 투자하는 만큼 또다시 대규모 증설 가능성이 예상된다. LG전자 인천캠퍼스가 명실상부한 한국 전기차 부품의 총본산 역할을 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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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2018년 1조원에 사들인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업체 ZKW 한국법인도 인천캠퍼스와 차로 20분 거리인 송도에 있다. 그만큼 'LG전자-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ZKW'로 이어지는 전기차 부품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6일 인천시 서구 서부지방산업단지에 위치한 LG전자 인천캠퍼스 연구동 모습. 외부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건물 주변을 전부 소나무로 채웠다/사진=이정혁 기자
LG전자는 앞으로 새로운 전기차가 쏟아져 나오면 '초대형' 사업 기회도 확보한다. BMW는 현재 8% 수준인 전기차 생산 비중을 2023년 2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프리미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전기차 생산 열풍이 불고 있다.
LG전자는 마그나의 글로벌 고객사를 활용해 전기차용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통신장비)와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등의 점유율을 계속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텔레매틱스의 경우 이미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로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
올해는 특히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출범과 맞물려 첫해부터 '수주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도 있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실적 개선은 사실상 시간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업계에선 전장사업을 책임지는 VS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2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한다. 이는 전 분기 662억원에서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LG전자 VS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 인천캠퍼스는 인천에 위치해 우수인력 확보에 훨씬 유리하다"며 "전기차 전장 부품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탄탄히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