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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현물가 5개월여 만에 극적 반등━
반등 폭은 미미하지만 5개월 가까이 지속된 D램 현물가 하락이 멈췄다는 점만으로도 시장의 눈길이 쏠린다. 이 제품 현물가는 26일에도 1~2% 오르며 이틀 연속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들은 고정거래가격을 기준으로 고객과 거래를 체결한다. 때문에 D램 현물가는 기업 실적에 직결되지 않는다. 그래도 시장이 현물가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 달에 한 번 집계되는 고정거래가격과 달리 현물가는 매일 매일 시장 상황을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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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고정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지 주목돼━
단적으로 지난 7월 D램 고정거래가격이 3.13달러로 전달(3.31달러)보다 5.4% 하락했다. 당시 고정거래가격이 하락한 건 9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시장에선 D램 현물가가 지속 하락하면서 고정거래가격을 크게 밑돌자, 고정거래가격도 큰 폭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D램 현물가가 고정거래가격 대비 15% 정도 낮아 9~11월에 고정거래가격 하락 압력은 여전하다"며 "향후 현물가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초미의 관심사"라고 밝혔다.
만약 현물가 반등이 앞으로 몇 주동안 계속 이어져 10% 이상 오른다면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황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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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가 하락요인 여전…가격 방향성 더 지켜봐야━
단 서버 D램의 가격 하락세가 단기적 재고조정 결과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시장조사업체와 증권가의 하반기 반도체 시황 전망은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D램 현물가와 고정거래가격은 동조 관계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현물가를 반드시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로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현물가와 고정거래가격 차이는 다시 좁혀지는 경향이 있어 이번 현물가 상승이 어떤 방향으로 귀결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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