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완성차 5사의 지난해 임금협상은 모두 마무리된다. 그러나 부결되는 곳은 코로나19(COVID-19) 여파에 노사 문제가 가중돼 회사 위기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전날 오후 7시4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야간조 출근자의 투표를 시작으로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이날 주간조의 투표가 이어진 뒤 오후 2시부터 개표를 시작한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25일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가 세 차례 연기됐다.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주기로 한 바우처(신차 구매시 최대 300만원 할인) 때문이었다. 바우처의 소득세 부과 여부가 논란이 돼 김성갑 노조 위원장와 사측 관계자가 조합원에게 사과했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 한국GM의 향후 행보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신차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트레일블레이저 등이 내수에서 상승세지만 GM 본사 상황과 수출이 모두 위태롭기 때문이다.
노조 집행부는 성명서를 통해 "조합원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겸허히 받겠다"며 "아쉬운 부분은 2020년 투쟁에서 만회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잠정합의안에 노조가 줄곧 요청한 '기본급 인상'은 담기지 않았지만 노조는 일시금 888만원(258만원 기지급분 포함)을 얻었다. 매월 상여기초 5%를 지급하는 공헌수당도 잠정합의안에 포함됐다.
르노삼성 노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과 신차 'XM3' 국내 성공을 기반으로 한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합의에 뜻을 모았다. XM3는 지난 2월 사전계약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약 2만여대 넘게 계약이 성사되며 회사의 '효자 차량'이 됐다.
다만 잠정합의안 마련 직후 노조 집행부가 파업 참여자 임금 보전을 위해 전 조합원의 임금을 공제한다는 결정이 노조 내부에서 논란이 됐다. 노사 안팎으로는 XM3를 발판 삼아 실적 회복을 하자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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