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섭게 파는 외국인, '담은 종목'도 있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0.03.19 15:31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2월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0.2.7/뉴스1

3월 국내 증시 급락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표 종목을 대거 팔고 있다. 반면 외국인이 사는 종목도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 그리고 셀트리온이다.

최근 크게 높아진 증시 불확실성 여파는 피하지 못했지만,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흐름을 보면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데다 뛰어난 기초체력과 성장 기대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8조8925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조9280억원, SK하이닉스를 9031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920억원, 셀트리온은 6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도 셀트리온을 74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86억원 순매수했다. 이렇다 보니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판 종목이 셀트리온(1350억원)이고, 그 다음이 셀트리온헬스케어(1276억원)다. 이날도 외국인은 오후 2시53분 잠정 집계 기준으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사고 있다.


외국인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대거 자금을 빼고 있는 상황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꾸준히 사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다른 종목과 비교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근 낙폭이 비교적 심하지 않은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무엇보다 셀트리온이 미국과 유럽에서 주요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가 덜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또 신제품 판매 등을 통해 실적 가시성이 높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거론된다.


실제로 최근 증권가에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눈높이를 줄줄이 높였다. 지난 2월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KTB투자증권, 유안타증권, KB증권, SK증권, 키움증권이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이 달에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셀트리온헬스케어 목표주가를 올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올해 미국 시장에서 트룩시마, 허쥬마의 판매 본격화와 인플렉트라의 매출 증가 가속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미국에서 트룩시마 매출 고성장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유럽 램시마, 미국 허쥬마 신규 출시로 지속적인 고객사의 물량 확보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인 항암제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며 "외국인 역시 셀트리온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것 같고, 향후 주가 흐름은 코로나19 변수가 얼마나 지속될지와 미국에서 트룩시마 점유율이 얼마나 올라갈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그룹주는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데다 암 치료제가 유럽과 미국에서 수주 입찰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보니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 같다"며 "외국인의 순매수 역시 바이오 산업의 미래 성장성과 셀트리온의 탄탄한 실적, 또 최근 서정진 회장의 코로나19 관련 발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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