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몰린 삼성전자 오름세…외국인 돌아왔나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3.1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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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주주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주주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1조달러(약 1242조원) 코로나19 대책 패키지에 코스피 지수가 강보합권에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는 1% 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에 이어 그동안 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까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오전 11시 59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1.27%) 오른 4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 넘게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이 줄었다. 코스피 지수는 현재 전일 대비 9.98포인트(0.60%) 오른 1682.42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이번달에만 14% 넘게 빠졌다. 52주 최고가(6만2800원) 대비 24.7%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도세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달 동안 삼성전자 주식 5조787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한 달 동안 2월 21일(460억원), 3월 4일(1746억원)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모두 순매도 했다.



외국인들이 쏟아내는 매도 물량을 개인들이 받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이 약 6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파는 동안 개인은 5조2964억원을 순매수했다. 3월 11일 6759억원을 순매수하며 개인 기준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9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오던 외국인도 이날 오전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4분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식 69억5000만원 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바닥을 딛고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기 위해서 필요한 재료는 뭘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생산시설 가동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탓에 노동집약적 생산라인의 가동 지연되면서 전 세계 노트북PC 및 스마트폰 출하량이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택 근무 등으로 서버 관련 매출은 늘겠지만, 스마트폰 반도체 수요가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사업부문에 걸쳐 수요 하락이 예측되지만, 코로나19 위기가 지나면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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