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까지 '비상사태'…안전자산 美국채 사재기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03.08 11:04

[뉴욕브리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도 워싱턴D.C.에서 처음으로 양성환자가 나오고 뉴욕주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공포에 감염된 미국 증시에선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매와 안전자산인 국채 사재기가 벌어졌다.



워싱턴D.C.서 첫 코로나 양성환자



7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전체 코로나19 확진자는 434명, 사망자는 19명에 달했다. 사망자 가운데 16명이 북서부 워싱턴주에서 나왔고, 플로리다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각각 2명, 1명이 희생됐다.

뉴욕주는 이날 확진자가 13명 추가되며 총 89명으로 늘었다. 새로운 확진자는 모두 뉴욕시 북쪽에 위치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보건당국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인력을 보강하고 장비를 구매할 것"이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앞서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워싱턴, 인디애나, 켄터키, 매릴랜드, 유타주 등도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해상 정박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확진자 21명을 낳으며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처음으로 코로나19 추정양성 환자가 나왔다.

미국 보건당국의 부진한 코로나19 검사 실적에 비춰볼 때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미국내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6000건을 밑돈다. 13만건을 넘어선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20분의 1도 안 되는 셈이다.

미국내 코로나19의 빠른 확산 소식에 전날 뉴욕증시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56.50포인트(0.98%) 내린 2만5864.7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51.57포인트(1.71%) 하락한 2972.3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2.98포인트(1.87%) 떨어진 8575.62로 마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41.94까지 치솟으며 2015년 8월 이후 약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 확대는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현상으로 이어졌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인 0.77% 선으로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국채 가격이 올랐음을 뜻한다.



"아직 주가 급락 끝났다고 단정 못해"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대한 두려움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앤드류 슬리먼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는 "우리 모두가 주말 동안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요일 증시는 특히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다 수석전략가는 "뉴욕 주식시장의의 매도세는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다"며 "아직은 주가 급락이 끝났다고 단정짓기 이르다"고 했다.

고용호조 소식도 시장의 공포를 걷어내진 못했다. 전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27만3000건으로 당초 시장이 예상한 17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3.5%로 전월(3.6%)보다 떨어졌다. 50년만에 최저치로, 이직 등 일시적 마찰요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당신이 건강하고 젊다면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터로 돌아가라"며 "주식시장에서 장기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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