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러시아 반대로 추가감산 합의 실패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3.07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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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러시아 반대로 추가감산 합의 실패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러시아의 반대로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는 10% 가까이 폭락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글로벌 석유 수요 둔화에 대응해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결실 없이 회의가 끝났다며 비회원국 한두곳이 제안된 추가 감산량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비공식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OPEC은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올 2/4분기 하루에 각각 100만 배럴, 50만 배럴씩 총 15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비회원국을 대표하는 러시아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24개국이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일제히 대응해야 하는지를 놓고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OPEC+의 감산량은 하루 210만 배럴이다. 회원국들이 지난해 12월 합의한 170만 배럴에 사우디가 자발적으로 40만 배럴을 추가로 감산키로 하면서다.

CNBC는 현 감산 규모가 원래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유지되겠지만 이후 연장이 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OPEC+의 합의 불발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62달러(10.1%) 떨어진 41.28달러에 마감했다. 2014년 11월 이후 약 5년만에 최대 하락폭으로, 2016년 8월 이후 3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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