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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경기부양 위해 적절히 대응" 긴급 성명━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문구는 지난해 연준이 3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동안 정책성명에 담겼다가 10월 마지막 금리인하 이후 삭제됐던 표현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가 경제 활동에 위험을 가져오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그것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연준은 현재 1.50∼1.75%의 기준금리 수준이 적절하다며 금리 동결 기조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주식시장 폭락이 이어질 경우 금융시스템이 훼손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통화완화 기조로 급속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빨리 개입하길 바란다"며 조속한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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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3월 금리인하 가능성 100% 반영━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잰 해치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상쇄하기 위해 3월부터 6월까지 3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일각에선 연준이 금리인하 대신 '양적완화'(QE) 재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장초반 폭락하던 뉴욕증시는 연준의 전격적인 구두개입에 반등을 시도하며 장막판 낙폭을 크게 줄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89포인트(0.01%) 오른 8567.37로 마감하며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57.28포인트(1.39%) 떨어진 2만5409.3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24.54포인트(0.82%) 내린 2954.22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일주일(5거래일) 간 다우지수는 12.4%, S&P 500 지수는 11.5% 급락하며 각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1년 만에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 이미 뉴욕증시는 단기간 내 고점 대비 10% 이상 폭락하며 공식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그러나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코로나19 사태에서 경기부양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전략가는 "금리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은 수요 부진을 해결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급망 중단 등 생산 충격에는 효과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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