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WHO에 '비상사태' 배제 희망 드러내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20.01.29 11:29

28일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과 만나… 신종코로나를 '악마'에 비유하기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WHO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WHO(세계보건기구)와 국제사회가 차분하고,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WHO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다.

시진핑 주석은 28일 중국을 방문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과 회담했다. 관영매체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신종코로나를 '악마'로 규정하고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면서, WHO를 비롯한 국제사회를 향해 이 같은 바람을 덧붙였다.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급속히 늘며 공포감이 세계에 퍼지는 가운데, WHO의 '국제 비상사태'(PHEIC) 선포 등의 강경 조치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WHO는 중국발 신종코로나 관련해 긴급 이사회 결과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기로 했다. 내부 의견은 50대 50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외 지역에선 아직 사람 간 전염에 대한 증거가 없다"면서 "중국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독일과 일본에서 각각 이 나라에 입국한 중국인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나온 상황이다. 중국 내에서는 29일 0시 기준 신종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132명, 확진자 5974명으로 늘었으며, 이날을 기준으로 중국 내 31개성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WHO는 비상사태 선포 결정을 위한 위원회 재소집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국제 비상사태가 선포될 경우 WHO는 발병국에 출입국·여행·무역 제한을 권고할 수 있다. 다만 강제력은 없다.

한편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시 주석과 만나 신종코로나 대응을 위해 국제 전문가를 중국에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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