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우한폐렴' 고령층·환자 위험…발견 늦으면 사망률↑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20.01.23 15:00

③[바이러스 분석]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브리핑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설 연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주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격리된 21명이 23일 아침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우한 폐렴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국내 확진자 1명을 제외한 유증상자 21명에 대한 검사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격리돼 조사 중인 환자는 없는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날 오전 9시 중국 보건당국 발표기준 440명, 이외 국가 8명 등 모두 448명으로 집계되는 등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우리 교민의 건강 보호를 위해 중국에 역학조사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다음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을 3회로 나눠 정리했다.

③[바이러스 분석]

-중국정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사스와 메르스와 감염력이 유사한 ‘을류’로 분류했다. 감염력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질본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력에 대해서는 ‘아직은 조사 중이다’라고 얘기하겠다. 아무래도 메르스나 사스하고 유사한 비말 전파이기 때문에 감염력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얼마나 치명적일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메르스 같은 경우 노약자 사망률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사망자가 많아져서 파악이 됐을텐데.

▶지금까지 정보를 모아보면 사망자의 특성은 주로 고령층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이다. 조기에 진단이나 치료가 안 된 경우, 늦게 발견된 경우도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메르스하고 위험요인이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연구진에서 '박쥐가 매개체로 보인다'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 또 우한대에서는 '뱀이 최초 발원지로 보인다'는 저널 기고를 했다. 질본은 어떻게 파악하나.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을 공개했다. 이를 토대로 염기서열에 대한 계통분석을 했다. 우리가 볼 때는 가장 유사한 게 박쥐에서 유래된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하고 가장 가까운 근연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박쥐가 오리진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이미 메르스, 사스하고 70% 정도 일치한다는 보고를 한 바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동물로부터 유래됐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어떤 동물을 통해서 진행됐는지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다양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결과가 명확히 나와 봐야 어떤 동물로부터 어떻게 사람에게 전파가 됐는지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에 따르면 '박쥐에서 유래된 그런 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웠다'라는 정도만 얘기하겠다.

-국내 환자에서도 검체가 확보가 될 텐데 중국이나 WTO 조사 결과 말고도 우리나라 차원에서 이게 확보된 이 검체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거나 조사할 수 있는 것은 없나.
▶1번 환자로부터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만약에 바이러스가 분리가 된다고 하면 그것을 가지고 바이러스의 동력, 병원체, 백신연구 등 균주를 기반으로 하는 추가적인 분석과 연구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부분들도 임상적인 특성에 대한 연구나 조사는 진행하고 있다.

-(해외 기준)하루에 100명씩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검사법이 도입이 되면서 확진환자의 숫자가 많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가 우한시나 우한시를 둘러싼 후베이성에서 늘어나고 있다. 우한시 인구수는 1900만명다. 우한시 내에서 굉장히 많은 환자들이 생길 여지가 있다. 우려하는 것은 우한시 이외에 다른 도시들도 이런 식의 지역사회 전파를 통한 환자가 확산될 것이냐다. 제일 걱정하는 것은 병원감염이다. 초기증상이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의료기관, 의료인들의 개인보호를 못하고 노출돼 병원을 통한 감염이 증폭되는 것을 제일 우려하고 있다.

-다른 감염병의 초기상태와 비교하면 확산속도를 어떻게 봐야 하나
▶아직은 유행초기여서 그렇긴 하지만 사스의 초기하고 유사하지 않나 생각한다. 단순비교가 어려운 게 바이러스의 특성만이 아니라 얼마나 인구가 밀집돼 있고, 그에 따른 전파가 쉬운지 봐야 한다.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돌면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대형병원으로 들어가면 밀폐된 공간에 면역이 취약한 환자들이 노출되면 굉장히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력이나 전파속도라고 하는 것은 바이러스의 특성만 갖고 보긴 어렵고 환경하고 같이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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