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항공기 인도 물량이 380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에어버스 인도 물량 863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전년도 보잉의 항공기 인도물량 806대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규모다.
항공기 인도 실적에서 에어버스가 보잉을 추월한 것은 2011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1974년 에어버스 A300이 상업운항을 개시한 때부터 따지면 10번째다.
보잉은 복도가 2열인 대형 항공기는 253대를 인도해 에어버스(80대)를 앞섰지만 복도가 1열인 소형 항공기는 127대를 넘기는 데 그쳐 에어버스(690대)에 크게 뒤졌다.
인도건수뿐 아니라 신규 수주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보잉의 신규 수주는 총 54대로 에어버스 768대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기존 수주건마저 취소, 연기되면서 지난해 순주문은 마이너스(-) 87대를 기록했다. 보잉의 순주문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30년 만에 처음이다.
보잉의 주력 기종인 737맥스는 2018년 11월과 지난해 3월 두 차례의 추락 참사로 운항이 금지되면서 사실상 신규 수주가 끊긴 상태다. 미 연방항공청(FAA)의 운항 재허가가 늦어지면서 보잉은 결국 이달부터 737맥스 기종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보잉은 여객기 수주는 크게 줄었지만 인공위성과 군용기 분야에서는 성장했다고 밝혔다. 보잉의 인공위성 및 군용기 주문 건은 지난해 231대를 기록, 전년 98대보다 크게 늘었다. 제프리스의 시장분석가 실라 카야오글루는 고객에 보내는 보고서에서 "737맥스 외에는 인도가 비교적 잘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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