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서섹스 공작 내외. /사진=AFP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여왕은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 내외가 '전환기(period of transition)'를 가지며 영국과 캐나다에서 생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은 여왕이 찰스 황태자와 형 윌리엄 왕세손, 해리 왕자와 함께 해리왕자의 향후 거취를 결정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소집한 직후 나왔다.
다만 여왕은 "전업적인 왕족으로 남아 있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왕실 일원으로서 전임(full-time)으로 계속 활동하길 선호한다"면서도 "가족의 소중한 일부로 남아있으면서 한 가정으로서 보다 독립적인 삶을 살고 싶어하는 그들의 소망을 존중하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여왕이 성명에 공식 직함을 쓰지 않고 '해리와 메건'이라고 쓴 것은 이례적이다. 역사학자 로버트 레이시는 BBC에 "여왕이 성명에서 '나의 가족', '내 손자' 라고 쓴 것은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이라면서 "성명을 관료들이 대신 썼을 수 있지만 여왕이 가족에 대해 느끼는 걱정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 왕자와 형 윌리엄 왕세손.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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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윌리엄 왕세손과 동생 해리왕자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이들이 불화를 겪고 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명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오늘 한 영국 신문사에서 서섹스 공작(해리 왕자)과 케임브리지 공작(윌리엄 왕세손)의 관계에 대해 추측성 가짜 보도가 실렸다"며 "정신 건강을 둘러싼 문제들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는 형제들에게 이런 방식의 선동적인 언어 사용은 공격적이며 잠재적으로 해롭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