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이 여객기 격추"…트럼프, 이란 제재 승인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01.10 05:08

트럼프 "여객기 사고, 기계적 결함이라 생각 안해"…이라크 북부 공군기지에 또 로켓 1발, 인명 피해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를 승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제재 확대 방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전 재무부와 함께 이란에 대한 제제를 늘리는 방안을 승인했다"며 "제재가 가혹하긴 했지만, 이제는 그 양도 상당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제재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재무부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이란 추가 제재에 대해 이란의 제재 회피를 돕는 업체와 은행, 개인 등을 블랙리스트(거래제한명단)에 올리는 등의 무역·금융제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뒤 이란산 석유 거래를 금지하는 등 대이란 제재를 부과해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에 대해 군사력 사용을 자제하는 대신 경제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군사력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며 "이란에 징벌적 경제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란은 미군 주도 연합군이 주둔해 있는 이라크 내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군사기지 등 2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지난 3일 미국이 드론(무인기) 공습으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그러나 확인된 미국인 사상자는 한명도 없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도 이라크 북부 살라후딘주 두자일 지구에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발라드 공군 기지 인근에 로켓 1발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이란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미 행정부는 이란의 지대공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익명의 이 관리는 위성 자료를 인용, 키예프행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소속 보잉 737-800이 테헤란을 출발한지 2분 뒤 지대공미사일 2기가 열감지에 의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직후 여객기 근처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얼마 안 돼 여객기가 폭발했다"며 "이후 열감지 데이터는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불이 나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여객기 사고는 실수였을 수 있으며 기계적인 결함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 민간항공기구의 알리 아베드자데 대표는 여객기 격추 주장에 대해 "비논리적 루머"라며 부인했다고 이란 반관영 통신인 ISNA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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