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 치밀한 계획?"…'조현아 반격 날' 지분 확대 알린 KCGI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 2019.12.23 17:46

조현아가 조원태에 '반기'든 날, 장 마감 후 지분 15.98→17.29% 변동 알려

한진칼 주요 주주 현황.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우연의 일치였던 걸까, 치밀한 계획이었던 걸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에 반기를 든 날 한진칼 경영권을 견제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지분 확대를 알렸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칼은 KCGI 자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의 자사 지분 보유비율이 15.98%에서 17.29%로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KCGI는 지난 9일 기준 한진칼 지분 15.98%(945만7252주)를 보유한 것에서 이날까지 지분 1.31%(77만4388주)를 늘렸다. 이날 기준 지분 보유비율은 17.29%(1023만1640주)다. 그레이스홀딩스 측은 장내매수 방식으로 지분을 취득했다며 변동사유를 "단순 추가취득"이라고 설명했다.

마침 이날은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날이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 회장이 화합을 통한 공동 경영 유지를 전한 선대 회장 유훈과 다르게 한진그룹을 운영해왔다"고 주장했다.

법률대리인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기업집단 동일인(총수) 지정과 조 전 부사장의 복귀, 경영상 주요 사항 등을 진행하는 데 있어 조 회장이 조 전 부사장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조 회장이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 전 부사장은 이날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선 조 전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조 회장의 경영권을 견제에 나섰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 2대 주주이면서 경영권 견제에 나서는 KCGI와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흘러나왔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6.52% △조 전 부사장 6.49% △조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등으로 나뉜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으로 보면 28.94%에 달한다. 조 회장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지분은 10%다.

이런 상황에서 KCGI(강성부펀드)는 이날 한진칼 지분 보유를 늘렸다고 알렸다.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으면 23.78%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과 KCGI 지분이 여전히 차이가 있지만 KCGI의 지분이 많아질 수록 그룹에 위협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과의 움직임과 별도로 KCGI의 한진칼 견제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CGI는 지난달 4일 법원으로부터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월별 보수 지급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을 얻기도 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조 전 부사장의 반발에 대해 "이번 논란이 회사 경영의 안정을 해치고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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