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예고한 '남매의 난', D-데이는 내년 3월 한진칼 주총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9.12.23 13:2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지주사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 만료-조현아, 경영권 공격하는 KCGI와도 손잡나

사진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사진제공=한진그룹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조 전 부사장의 공격 시점은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내년 3월 주주총회가 유력하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 23일까지다. 한진칼은 내년 3월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해야 한다.

조 회장이 연임에 실패하면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잃게 된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한진 등 상장사와 함께 정석기업, 등 그룹 핵심 계열사가 한진칼 지배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조 전 부사장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저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과 함께 한진칼 사내이사는 석태수 한진칼 사장으로 임기가 오는 2022년 3월까지다.
그래픽 김지영 디자인기자

현재 상황에선 조 회장의 연임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28.94%와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지분 10%를 더하면 총 39% 정도다. 연임에 필요한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에 가깝다.


관건은 조 전 부사장이 다른 주주와 어떻게 손을 잡느냐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 대호개발(반도그룹 계열사·6.28%) 등과 연합해 힘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와 연합해 지분율을 더 높이면 표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질 수 있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남매간의 경영권 싸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진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조현아·현민 자매 모두 경영 참여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며 "올해 진행된 인사를 계기로 조 회장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두고 조 전 부사장의 반감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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