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北만족하지 않으면 불특정시험 할듯"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12.17 15:12

연말 시한 다가오면서 ICBM 시험발사 우려 커져…에스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논의해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16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의 미군 묘지에서 열린 벌지 전투 74주년 기념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북한이 최근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하면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은 가운데,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자칫하면 모종의 시험을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에스퍼 장관은 룩셈부르크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만족했다고 느끼지 않으면 불특정 시험을 시행할 수 있다(North Korea would likely carry out unspecified tests if they ‘don’t feel satisfied’)"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 '시험'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는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2017년 이후 연기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은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잇달아 두 건의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이 ICBM 발사를 위한 엔진 성능 시험이라는 것이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발사)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북한이 만족하지 않는다면 시험을 강행할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25년동안 한반도를 지켜봐왔기 때문에 그들의 전략과 엄포라면 익숙하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정치적 합의에 대해 우리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앉아서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이 더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낙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이 설정한 이른바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미국 측에서도 초조함이 감지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 연말까지 '새로운 셈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도발에 나서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15일 방한해 북미 회동을 공개적으로 제안했지만 북한은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