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7만5천명이 은행을 떠났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9.12.04 15:40

유럽 등서 은행 감원 이어져…저금리·경기침체에 충격

3일(현지시간)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한 이탈리아 최대 은행 우니크레디트 본사 모습. /사진=AFP
이탈리아 최대 은행 우니크레디트는 3일(현지시간) 8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장 피에르 머스티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직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 캐나다 몬트리올은행도 전체 직원의 5%에 해당하는 2300명을 내보내겠다고 선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은행업계의 일자리 감소 규모가 올해 이미 7만5000개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럽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전체 감원의 83%가 유럽에서 발생했다. 마이너스(-)로 떨어질 정도의 저금리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나빠져서다. 무역전쟁으로 독일과 이탈리아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 경기가 침체한 것도 원인이 됐다.

실제로 유럽 최대 금융시장인 독일 은행의 감원 규모가 가장 크다. 도이체방크가 2022년까지 1만8000명을 줄이겠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프랑크푸르트에 본사가 있는 코메르츠방크도 4300명을 감원한다. 결국 은행이 수익을 낼 방법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다. 우니크레디트도 감원으로 약 10억유로(약 1조3231억원)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정부 정책과 금리 인상으로 세계경제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한 미국 은행권과 달리 유럽 은행들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독일과 이탈리아 은행의 감원 사태가 다른 유럽 국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의 발전도 은행 직원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사람들의 금융생활 방식이 기존 매장 중심에서 인터넷과 모바일로 빠르게 바뀐 것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의 부상도 기존 은행을 위협하는 요소다. 은행들은 생존을 위해 IT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체 직원 수는 줄이면서도, IT 관련 인력은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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