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8월 출시한 신용카드인 '애플카드'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남성의 신용한도를 여성보다 높게 설정했다는 의혹이 일면서다. 미국 금융규제당국(DFS)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회사쪽은 알고리즘과 신용도에 의존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애플 창업자도 지나친 알고리즘 의존의 문제점을 지적해 파장은 확산될 조짐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뉴욕주 DFS는 애플카드의 발행사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신용카드 관행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린다 레이스웰 뉴욕 DFS 대변인은 "모든 소비자가 성별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대우받도록 하기 위해 조사를 할 것"이라면서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했든, 의도적이든 아니든 간에 여성을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뉴욕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트위터에서는 똑같은 신용조건이라도 여성의 애플카드 한도가 훨씬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애플카드 이용자인 데이비드 핸슨은 10일 "나와 내 아내는 같은 납세 자료를 제출했고 함께 살고 있으며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데 아내의 신용카드 한도는 나와 비교하면 2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성차별적 프로그램이라니!"라고 썼다.
그는 신용한도를 설정하는 애플카드의 알고리즘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핸슨은 "이것이 문제가 되자마자 애플카드 측은 추가 서류를 요구하지 않고 아내의 신용한도를 즉시 상향 조정했다"면서 "차별을 원하는 어떤 못된 사람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아무도 이 결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설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머신러능 알고리즘에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븐 워즈니악도 알고리즘에 대한 기업의 지나친 의존을 비판했다. 그는 "나도 동일한 경우다. 똑같은 조건에서 내 신용한도가 아내의 10배"라며 "알고리즘은 분명히 결점이 있다. 사람들은 이 회사들이 알고리즘을 어떻게 만들고 운영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측은 성차별 논란을 일축했다. 앤드류 윌리엄스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우리의 신용한도 결정은 고객의 신용도에 기초하고 있으며 성별, 인종, 나이, 성적 지향 또는 법에 의해 금지된 다른 어떤 다른 차별근거 등에 기초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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