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美대권 도전 초읽기…"민주당 인물 없어"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1.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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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8일 앨라배마서 민주당 경선 출마 신청할 듯…"민주당에 트럼프 꺾을 인물 없어"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 /사진=로이터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 /사진=로이터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결국 내년 미국 대선에 뛰어들기로 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3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7개월만에 다시 대선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은 블룸버그 전 시장이 앨라배마주(州)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기 위한 신청서를 마감시한인 8일까지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앨라배마에 참모진들을 보내 경선 출마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3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공천을 받기가 더 어렵다"며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전 시장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변화하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수석 전략가 하워드 울프슨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는 현재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에는 입지가 튼튼하지 않은 점을 걱정하고 있다"며 "블룸버그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을 바탕으로 트럼프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뉴욕 시장을 3번이나 지낸 중도 온건 성향 정치인이다. 러시아 이민자 출신 유대인 부모 아래서 자란 블룸버그 전 시장은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투자은행 살로몬 브라더스에 입사했다. 이후 전세계 주식시장과 환율, 채권 등의 금융 정보를 담은 전용 단말기 임대사업을 시작했고 전세계 최대 경제전문미디어인 블룸버그통신을 키워냈다. 총자산은 500억달러(약 58조원)로 그는 세계 억만장자 순위 11위에 올라 있을 만큼 엄청난 재력가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출마는 대선 구도에 큰 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의 막대한 개인 재산과 중도적 성향, 정계에서의 넓은 인맥 등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중대하고 즉각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AP 역시 "월가 출신 억만장자가 워런이나 버니 샌더스 같은 자유주의자들과 경쟁하면 민주당 경선이 한층 더 달아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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