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스마트폰 조직 재정비 나선 이유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2019.11.05 10:05

중국내 점유율 20→1% 급감…5G 중심 스마트폰 유통망 개선 추진

지난 8월 21일(현지 시간)에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10' 출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8.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휴대전화 사업분야에 대한 대규모 조직 재정비를 진행한다.

최근 중국 내 휴대전화 공장을 모두 닫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5G(세대) 제품 중심으로 중국 이동통신 사업을 꾸려가기로 했다.

5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중국 내 휴대전화 사업 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사업 개편 계획에 관한 설명회를 열고 "기존 11개 지역본부(자회사)와 사무소(지사)를 5개 대구(大區)로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조직 개편은 지난 6월에 이어 올해 벌써 두 번째다. 최근 몇 년간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2013년 중국 시장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0.8%(334만대 판매)로 추락했다.

샤오미, 화웨이 등 현지 업체의 부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중국 사업이 많이 축소됐다. 삼성은 지난해 말 중국 톈진에 있는 스마트폰 공장도 닫았다. 지난 9월에는 광둥성 후이저우의 휴대전화 공장이 폐쇄됐다. 후이저우 공장은 삼성이 중국 내에서 운영하던 마지막 휴대전화 공장이었다.


중국 내 휴대전화 생산과 소비가 모두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전날 중국 텐센트뉴스는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판매와 마케팅 인력 위주로 약 3분의 1 이상 감원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의 변화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내 제품 라인업 및 유통 채널을 재정비하고 이에 맞는 조직으로 재편을 추진 중"이라며 "특히 중국 휴대폰 비즈니스 강화하기 위해 5G 시대에 대비한 제품으로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경쟁력 있는 유통 파트너사와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이라기 보다는 조직 재정비로 보며 된다"며 "인력재배치는 1월 경에 이뤄질 예정이지만 인원 감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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