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제안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 현실된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10.30 06:27

유엔서 반대 없어 성사 유력…이르면 내년부터 11월15일 지정

조현 신임 유엔주재 한국대사(왼쪽)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사진제공=유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International Day for Blue Sky) 제정 구상이 현실화된다. 이르면 내년부터 우리나라가 제안한 첫번째 유엔 공식 기념일이 탄생할 전망이다.

조현 신임 유엔주재 한국대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부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후행동 정상회의'(Climate Action Summit)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제정에 대해 유엔 차원에서 비공식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 제정된다면 우리나라가 제안해 만들어지는 첫번째 유엔 공식기념일이 된다"며 "전세계적으로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플랫폼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엔 공식기념일은 총 160여개에 달하지만, 아직 우리나라가 제안해 만들어진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월23일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의 기조연설에서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공동연구와 기술적 지원을 포함한 초국경적인 국제협력과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며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지정을 공식 제안했다.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 제정될 경우 대기오염 문제와 관련한 국가간 정보교환 플랫폼이 구축되고, 각 국가별로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제고하는 행사 등이 개최된다.

지정 날짜는 11월15일로 추진 중이다. 북반구의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난방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로, 매년 12월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 등이 고려됐다.


유엔대표부 관계자는 "유엔 회원국들에게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제정을 위한 문안을 제출하고 의견을 들은 결과 아직까지 반대하는 곳은 없다"며 "12월 총회에서 통과돼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조 대사는 이날 "유엔대사로서 최우선순위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착"이라며 "대북제재와 대북지원, 북한 인권 문제 등을 잘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엔의 모범 회원국으로서 유엔에서 우리에 대한 기대에도 잘 부응하며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공공외교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조태열 전 유엔대사의 후임으로 발탁된 조 대사는 지난 22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제출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조 대사는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주 오스트리아·인도 대사 등을 거친 뒤 외교부 2차관과 1차관을 잇따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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