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벗겨먹는 한국, 철군하면 안 되나'"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0.30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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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전 국방장관 비서관 출신 저서 "트럼프, '한국은 우릴 심하게 이용해온 나라…한국이 70조원 낸다면 괜찮은 거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초기 한국의 방위비 분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내각과 참모들에게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공개된 가이 스노드그래스의 신간 '선을 지키며 : 매티스 장관 당시 트럼프 펜타곤의 내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 해외 미군 주둔에 드는 비용에 대해 불평하며 한국, 일본, 독일 등에서 미군을 철수할 수 있는지를 당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물었다고 한다.



스노드그래스는 당시 매티스 국방장관의 연설문 비서관이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시리아 철군 문제 등 여러 현안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충돌을 빚다 지난해말 사임했다.

이에 미 외교안보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맹국과 해외 주둔 미군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기 위해 2017년 7월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열기로 했다.



브리핑 준비 회의에서 틸러슨 당시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관계를 평가하는 12개 경제적 효용성 척도를 만들었다며 "그 기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보기엔 한국이 최악이다"라고 말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전했다.

2017년 7월 20일 첫 국방부 브리핑에서 매티스 당시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안보를 위해 한국과 일본이 왜 중요한지, 양국이 미군을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을 분담하는지 등을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한국, 일본, 독일 등 동맹국들에 대한 시각을 바꾸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과 한국은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며 "한국은 우리를 심하게 이용해온 나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은 여기저기에서 우리를 벗겨 먹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일 준비가 됐다"고도 했다.


책에 따르면 이듬해 1월 두번째 국방부 브리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의 대가로 미국은 무엇을 얻는지 집요하게 따졌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건 손해 보는 거래다"라며 "(만약 한국이) 주한미군에 대해 1년에 600억달러(약 70조원)를 낸다면 괜찮은 거래라고 할 수 있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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