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훈 씨에스베어링 대표 "유럽이 인정한 경쟁력..지속성장 확신"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9.10.21 06:00

"글로벌 풍력발전 기업이 손 내밀죠..밀려드는 주문에 국내 공장 주 7일 24시간 가동해도 생산량 부족"

방성훈 씨에스베어링 대표. /사진제공=씨에스베어링

"풍력 산업이 태동한 유럽에서 저희 제품을 더 쓰겠다고 하는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주 7일 24시간 공장을 풀가동 해도 생산량이 모자랍니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씨에스베어링의 방성훈 대표는 2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글로벌 풍력 시장 선도 기업과 거래하는 풍력 베어링 전문 회사로 지속 성장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씨에스베어링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반기 이익 규모가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씨에스베어링은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에 본사를 둔 풍력 베어링 전문 회사다. 2007년 설립했다. 풍력 베어링은 거대한 크기의 풍력 발전기에서 바람을 받아 회전하는 블레이드(날개)와 기둥인 타워를 연결하는 부품이다. 제품에 따라 크기가 2.5~3.5미터(m)에 달하고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정밀 가공 작업이 수반된다. 150톤 이상의 하중을 지지하면서 20년 이상 수명의 내구성을 담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풍력 베어링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세계에서도 많지 않다.

방 대표는 "베어링이라고 하면 단순한 부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풍력 베어링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전세계에서 실제 풍력 베어링을 만들고 공급할 수 있는 회사는 15개안팎으로, 일부 과점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에스베어링은 2009년 본사 공장을 구축한 뒤 2011년부터 글로벌 4위 풍력발전 기업 GE로부터 첫 수주를 받았다. 이후 GE에서 씨에스베어링의 입지는 점점 커졌다. GE가 생산하는 풍력발전기에서 씨에스베어링의 베어링 점유율은 2011년 5%에서 2018년 36%로 수직 상승했다. 이제 GE의 풍력 베어링 고객 중 점유율 1위다.

방 대표는 "이제 GE에서 우선적으로 씨에스베어링에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을 잡아놓으라고 한다"며 "이건 품질과 가격에서 만족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풍력발전기 회사는 대부분 유럽에 있는데, 이 때문에 유럽에 베어링 회사도 많다"며 "보수적인 유럽 풍력발전기 회사가 오랜 기간 꾸준히 거래한 유럽 베어링 회사를 놔두고 저 먼 한국에 있는 씨에스베어링을 찾는 이유는 그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는 방증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씨에스베어링은 고객 다각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글로벌 풍력발전 3위 기업 지멘스가멘사에 공급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1위 베스타스에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씨에스베어링이 IPO(기업공개)를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늘어나는 주문량을 감당하기 위해선 국내 공장만으로 부족하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베트남에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갔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올해에만 베트남 공장에 300억원 이상 투자한다. 베트남 공장은 내년 국내 공장의 60%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갖춘 뒤 점차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국내보다 높은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방 대표는 "베트남 공장은 고객사 다각화로 늘어나는 주문량에 대응할 뿐 아니라 원가 경쟁력 향상, 무역관세 및 환 리스크를 해소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며 "고객사들도 씨에스베어링의 베트남 공장 착공과 생산능력 확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씨에스베어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등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발전기 신규 설치 규모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에너지 발전 비중을 보면 풍력의 점유율은 2015년 3.5%에서 2050년 36%로 상승할 전망이다. 미래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에너지로 풍력이 꼽힌다.

방 대표는 국내에서 풍력 산업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는 바람의 질이 풍력에 적합하지 않고 토지가 넓지 않아 풍력 산업이 활발하지 않다"며 "그래서인지 풍력 산업에 익숙하지 않고,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해외에선 풍력 발전이 활발하고 특히 유럽에선 매우 각광받는 산업"이라며 "씨에스베어링처럼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풍력 회사가 국내에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