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자가용 제외)은 1만5252㎿를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설비는 △2012년말 4084㎿ △2014년말 6241㎿ △2016년말 9284㎿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 중이다. 국내 보급 등 양적 확대에 급급했던 시기를 넘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선진국들은 앞다퉈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있다. 독일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17년 26.1%에서 2030년 65.2%로 올릴 계획이다. 미국은 같은 기간 17%에서 27.6%로, 일본도 15.6%에서 23.3%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평균으로도 24.9%에서 36.4%로 늘어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주도해 온 발전 공기업들은 이미 한국 밖으로 눈을 돌렸다. 이들은 국내 보급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무기로 유망 시장을 뚫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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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5개국에서 7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전력 (19,540원 ▼1,060 -5.15%)이 대표 사례다. 한전은 2005년 9월 중국 감숙성을 시작으로 내몽고, 요녕 등에서 총 1314㎿급 풍력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 일본 치토세(28㎿), 미국 콜로라도(30㎿)·괌(60㎿)·캘리포니아(235㎿) 태양광 등 선진시장에도 진출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해외 수력사업이 중심이다. 지난 2월 네팔 차멜리야 수력사업(30㎿)을 성공적으로 준공했고 파키스탄, 조지아, 니카라과 등에서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동서발전(칠레 태양광) △중부발전(인도네시아 수력, 미국 태양광, 스웨덴 풍력) △서부발전(라오스 수력, 호주 태양광) △남동발전(불가리아·칠레 태양광, 파키스탄·네팔 수력) △남부발전(요르단 풍력, 칠레 태양광)등도 해외 시장에 적극 도전하고 있다.
발전사들이 해외 신재생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것은 풍부한 일조량과 강한 바람 자원 등 우수한 해외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발전량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과정에서 걸림돌이 돼 온 주민 수용성 문제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국내 재생에너지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발전사들은 해외 신재생 사업에서 국산 기자재 사용을 확대하고, 국내 중소기업과 동반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산 기자재의 트랙레코드 확보를 도와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발전공기업의 브랜드와 경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이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많이 진출하게 되면 국내 생산이 늘어나고 독자 해외진출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