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닭 없는 치킨' 나온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08.27 18:00

비욘드미트와 제휴, 美애틀란타 지점 판매 시작
버거킹 식물성버거 내는 등 대체육시장 확장 중

식물성 고기로 만든 KFC의 '비욘드 프라이드 치킨'. /사진=KFC 공식 트위터 계정.
대형 패스트푸드체인 KFC가 식물성 고기로 만든 프라이드 치킨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햄버거에 이어 치킨에도 식물성 고기가 등장하면서 대체육 시장의 기반이 점점 더 확장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부터 KFC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 인근 한 지점에서 식물성 고기로 만든 치킨너겟과 뼈없는 치킨윙을 선보인다. 식물성 고기 제조업체 비욘드미트와 손잡고 개발한 이 메뉴엔 '비욘드 프라이드 치킨(Beyond Fried Chicken)'이란 이름이 붙었다.

KFC 미국 법인의 케빈 호크만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맛을 보면 이것이 식물로 만든 것인지 구별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아마도 고객들이 그냥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맛이네'라고 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욘드 프라이드 치킨'의 가격은 너겟 4조각에 1.99달러, 윙 한 조각에 1달러 수준이다. 기존에 판매되던 치킨너겟은 6조각에 6.95달러, 치킨 윙은 6조각에 6.95달러로, 진짜 닭고기로 만든 치킨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호크만 사장은 "식물성 단백질을 즐겨온 고객들은 전형적으로 고소득 고객들이었다"며 "하지만 (식물성 고기는)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는 이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KFC는 우선 애틀란타 한 매장에서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다른 매장에서도 이 메뉴를 팔지 판단할 예정이다. 포브스는 "영국KFC도 지난 6월 식물성 치킨을 출시했는데 4일 만에 다 팔렸다"면서 "KFC는 해당 메뉴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세계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FC가 식물성 고기 제품 열풍에 합류하면서 완두콩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 시장이 한층 더 넓어졌단 평가가 나온다. 비욘드미트의 에단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KFC에서의 제품 출시로 대체육 분야는 변곡점을 넘었다"고 자신했다. 비욘드미트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40% 이상 늘어난 2억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식물성식품협회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식품의 현재 시장 가치는 45억달러(약 5조4540억원)다. 1년 전에 비해 식물성 식품 판매는 11% 증가했다.

이 때문에 많은 패스트푸드 체인들도 '식물성 고기' 메뉴 도입에 열을 쏟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범적으로 식물성 고기로 만든 '임파서블 버거'를 선보인 버거킹은 올 연말까지 7000여개에 이르는 미국 전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던킨도 식물성 소시지와 계란을 넣은 샌드위치를 곧 미국 전역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는 비욘드 미트 제품으로 만든 미트볼 샌드위치를 테스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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