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_한국' 日서 확산… '좋아요_일본' 화답도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9.08.07 16:02

"정치인들 말이 전부가 아니다"
한글로 한국여행 경험 올리기도
韓日부모 둔 자녀 안타까움 표해
화해 반대 '싫어요_한국'도 등장

7월30일 일본 트위터에 처음 올라온 해시태그 '#좋아요_한국 '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가운데 일본 SNS에서 '#좋아요_한국'이라는 해시태그(글에 붙이는 꼬리표)를 붙인 글이 늘어나고 있다. 정치인이 싸우더라도 국민들까지 다투지는 말자는 뜻인데, 이에 대해 국내에서는 '좋아요_일본'이라는 화답성 해시태그도 나왔다.

일본 매체 '버즈피드재팬'은 6일 트위터에서 최근 나타난 이 같은 현상을 보도하며, 몇몇 참여자들의 목소리도 전했다. 일본은 트위터의 세계 2위 시장일 정도로 트위터 사용자가 많다.

'#좋아요_한국'은 지난달 30일 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도쿄에서 일본어를 가르친다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당시 글에서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도 있다는 것을 알리겠다"며 이 해시태그 붙이기를 제안했다.

이후 이에 호응한 일본인들은 한국여행에서 얻은 좋은 경험 등 한국에 대한 호감을 담은 글을 올렸다. 한글로 올린 글도 다수 있으며 '#좋아요_한국'과 같은 뜻의 일본어(#好きです_日本) 해시태그도 나타났다.

한 네티즌은 한글로 "한국 사람의 열정이 부러워요. 제 여동생도 부산에 살고 있어서 또 가고 싶어요. 한국의 여러분도 또한 후쿠오카에 놀러 오세요. 한국어가 잘 못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일본 내 퍼지는 "이상한 소문들" 때문에 한국여행을 취소한 사례들이 있어서 안타깝다는 의견도 있다.

아버지가 한국인이고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양쪽 나라 사람도, 음식도 다 좋아한다. 서로 싸우지 않으면 좋겠다. 난 부모의 피가 흐르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좋아요_한국' 태그를 단 글이 확산되면서 한국에서는 '#좋아요_일본'(#好きです_日本)을 붙인 화답성 글이 이어졌고, '#포기하지 말자_한일교류'(#諦めないで_韓日交流)라는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앞서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한 도쿄의 교사는 "정치인들의 발언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려고 한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화답성 태그가 나온 것에 대해서 "내 뜻이 전해진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버즈피드재팬에 밝혔다.


역사 문제 때문에 도저히 '#좋아요_일본'을 쓸 수 없어 고민 끝에 '#포기하지 말자_한일교류'를 만들었다는 한국 네티즌은, 같은 매체에 "젊은 세대들은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움직임이 커지자 일본에서는 '#싫어요_한국'이라는 반발성 해시태그도 나왔다. 7일 일본 트위터에서는 실시간 트렌드(인기 해시태그)에 '좋아요_한국'과 '싫어요_한국'이 동시에 오르기도 했다.

7일 일본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인기 해시태그)에는 '#좋아요_한국'(아래)과 '#싫어요_한국'이 나란히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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