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과의 관계 재정립 하는 것"-中언론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8.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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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역사문제 정리 안된 데다 새 문제 겹쳐"
"관계 회복돼도 이전과 다를 것"… 韓 실책도 지적

아베 신조 일본총리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아베 신조 일본총리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문제의 시작점으로 과거사의 불확실한 정리를 꼽고 양국 관계가 앞으로 재정립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5일 기사에서 "(한·일 갈등은) 오랜 문제가 쌓여온 데다 새로운 문제가 더해지며 생긴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이 보수정권일 때도 한국인들 사이에서 일본에 대한 불만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전하고, 다만 지금의 양국관계는 어느 정부 때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장펭 난징대학교 아시아연구센터장은 환구시보에 "역사 인식 문제가 깨끗하게 풀리지 않은 데서 생긴 것"이라면서 "양국간 오랜 문제에 새로운 문제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문제란 위안부재단 해산,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을 뜻한다.



신문은 강제징용 소송은 총 14건으로 80개 일본기업이 관련돼 있다며, 일본정부가 이를 자국 경제와 대외 국가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정부가 새로운 문제들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보다 맞서기를 택하고 관계 재정립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의 판단 착오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 3가지로 일본의 보복조치를 미리 예상 못한 것, 아베총리의 선거용 조치로 판단한 것, 미국의 개입 기대를 들었다. 이와 관련해 리후난 연변대학교 과학기술원 교수는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지난해 말부터 일본이 신호를 보냈지만 한국정부와 언론이 잘 몰랐다"고 말했다.

신문은 대북 문제에서 일본만 빠져있는 것도 한국에 대한 강경 태도의 이유로 꼽고, 리후난 교수를 인용해 앞으로 한·일 정상이 만나더라도 양국 관계는 과거와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리 교수는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일본이 한국과의 경제·외교 관계에 대한 재정립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일본은 미국,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한국의 위상은 점차 낮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한일 갈등 문제에서 비교적 한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는 역사 문제에 있어 공통분모가 있는 데다 대한국 수출규제 여파가 중국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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