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환 SNK 대표 "IP기반 게임사업 순항…中서 판호 추가 승인"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9.07.23 11:21

"현금성 자산만 2600억원 보유…최대주주 등 75.7% 물량 유통 안돼"


"올해 SNK의 IP(지적재산권)으로 제작한 게임이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연이어 출시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세환 SNK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3분기 누적(2018년 8월~2019년 4월)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88.8% 증가한 434억원(39억7613만엔)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SNK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NK는 지난 3분기(2월~4월)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26.7% 증가한 18억2118만엔(199억원), 영업이익으로 1334.5% 증가한 8억5036만엔(93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률은 46.7%,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50.6%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초 중국 텐센트 플랫폼을 통해 출시한 '사무라이 스피리츠: 롱월전설' 등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SNK는 △더킹오브파이터즈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 슬러그 등 약 200여개의 게임 IP를 보유한 일본 게임회사다. SNK는 라이선스업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며 높은 이익률을 내고 있다.

회사는 IP를 구입한 게임개발사에 게임 전체 수익의 평균 8~14%에 달하는 매출액을 인식한다. 개발 관련 대규모 인건비나 마케팅비용 지출이 없기 때문에 IP 판매액의 상당 비중이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인식될 수 있는 구조다.

전 대표는 "게임업종 전반 주가 흐름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 중국 관련 이슈가 회사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이라며 "투자자들이 막연히 갖는 '차이나포비아'(중국 공포증)와는 거리가 먼 회사"라고 강조했다.

SNK의 최대주주는 중국인 갈지휘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홍콩 기반 회사 '즈이카쿠'(ZUIKAKU CO., LTD)다. 갈지휘 회장은 중국 게임회사인 퍼펙트월드(Perfect World Co.,Ltd, 중국명 완미세계)에서 지난 2014년까지 제작 총괄 매니저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현재도 SNK IP를 활용한 일부 게임의 개발 업무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전 대표는 "갈지휘 회장과 기타 모든 주주 보유물량인 75.7%에 대해 1년간 보호예수가 걸려 있다"며 "현재 주가 수준은 기존 주주와 관계없이 공모 투자자들의 수급만으로 형성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상장한 SNK는 22일 주당 2만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4만400원을 48.8% 하회하는 수치다. 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360억원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588억원(237억엔)이다.

전 대표는 "오는 10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시장의 신뢰를 높이거나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다만 회사와 연관성이 높지 않은 대외 리스크가 해소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NK는 지난 6월에도 자사 IP를 활용한 게임 '메탈 슬러그'와 'SNK 올스타'(게임명 미확정)의 중국 판호(배급 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17년 이후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하면서 국내 대부분 게임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신규 성장동력을 잃어버린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국내에선 넷마블이 모바일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를 5월 출시해 구글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 대표는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가 대세인 국내 시장에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인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가 출시 당시 매출 2위를 기록한 것은 고무적인 성과"라며 "넷마블에서 국내 버전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버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NK 서울 사무소에는 라이선싱·회계·IR 관련 약 10여명 인력이 상주하고 있으며 국내 개발·배급사들과의 라이선싱 업무는 전 대표가 총괄한다. 서울 사무소는 향후 라이선싱 사업 외에도 국내 개발사 지분 투자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국내 개발사들의 그래픽 수준이 일본·중국 디자이너들은 따라오기 힘든 높은 수준"이라며 "곧 국내 개발사에 협업을 위한 지분 투자를 단행할 계획으로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 회사가 몇 곳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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