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박항서 소시지'가 만들어지고 있는 베트남 득비엣푸드(Duc Viet) 공장을 찾았다. 하노이 시내에서 약 1시간 가량을 차로 달려 도착한 이곳은 차량이 들어갈 때부터 소독절차를 밟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었다. 안에서는 고기를 잘게 갈아 양념과 섞어 다시 소시지·피쉬볼·핫도그 등 가공식품으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진행됐다.
옥준석 득비엣푸드 재무이사는 "득비엣푸드 지난해 매출액은 박항서 감독 광고가 나간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약 30% 가량 매출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득비엣푸드 매출액은 2016년 2127만 달러(약 251억원)에서 2017년 2046만 달러(약 241억원)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박항서 감독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면서 2203만 달러(약 260억원)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대상은 득비엣푸드를 통해 2020년까지 연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대상은 1994년 베트남 정부 투자허가를 받아 미원 베트남을 세우고, 1995년 하노이시 인근 벳찌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인 MSG 생산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의 '아지노모토'가 시장을 선점한 베트남 조미료 시장에서 미원이 연간 3만 5000톤 이상의 MSG 생산능력을 갖추며 아지노모토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 베트남 주요 마트에서 아지노모토와 대상 미원 제품은 조미료 매대에서 절반씩 자리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대상은 베트남에서 미원 이외 국물용 복합조미료, 튀김가루, 칠리소스, 간장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미원베트남 매출액은 8706만 달러(약 1026억원)를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 대상 베트남 매출액은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상은 향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20여개 글로벌 거점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홍언 대상 대표는 "올해 해외 식품 사업은 베트남, 중국 생산 인프라를 확대해 현지 밀착형 사업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김치 등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K푸드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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