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한국식당 프랜차이즈 '진로바베큐(Jinro BBQ)' 1호점에서 '소맥 폭탄주 이벤트'가 진행됐다. / 사진=정혜윤
지난달 25일 저녁 8시쯤 베트남 하노이 시내 한국식당 프랜차이즈 '진로바베큐(Jinro BBQ)'에서 소맥(소주+맥주) 게임이 진행됐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사람은 소맥 한잔을 원샷하고, 이기면 하이트진로 소주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다. 가위바위보에서 진 손님은 소맥을 원샷하며 "맛있다"고 외쳤다. "이기고 싶다"며 다시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김광욱 진로BBQ 본부장은 "매일 이벤트를 열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라이브 방송도 한다"며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7시쯤 방문한 진로BBQ는 현지 손님들로 만석이었다. 대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한국식당 프랜차이즈 '진로바베큐(Jinro BBQ)' 1호점 내부 모습. / 사진=정혜윤
하이트진로는 2016년 하노이에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호치민에 사무소를 열었다. 하이트진로는 팝업스토어와 진로포차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류 관련 규제가 강한 베트남 시장에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주류 문화를 전파하는 전략이다.
이용제 하이트진로 베트남 차장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는 맥주 이외 대다수가 30~40도를 넘나드는 보드카, 럼, 위스키 등을 주로 마신다"며 "이런 제품들을 소주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화 전략은 실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016년 10만 5000상자였던 베트남 소주 수출은 매해 3년간 연평균 46% 이상씩 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딸기에이슬 등 과일소주는 3년간 연평균 120% 이상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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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한국식당 프랜차이즈 '진로바베큐(Jinro BBQ)' 1호점. / 사진=정혜윤
필리핀 역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부터 현지 편의좀 본사와 계약해 200여개 점포에 참이슬을 판매하고 있다. 태국 시장은 2011년 태국 최대 주류기업인 ‘분럿(Boonrawd)그룹’과 소주 수출, 유통계약을 맺고, 이후 시음회, UCC(사용자 제작 컨텐츠)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이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교민·현지인시장 등에 맞춘 홍보 채널을 통해 참이슬 알리기에 나섰다.
황정호 하이트진로해외사업본부 총괄상무는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소주의 현지화를 이뤄가는 중"이라며 "현지인 마케팅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 소주의 우수성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