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베트남 대형마트, PB 경쟁력이 승부처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19.07.11 05:01

[세계로 비상하는 K스타일③이마트]"낮은 소비력 PB 차별화로 승부해야"…이마트·롯데마트 등도 PB 품목 확대

이마트 고밥점에 마련된 노브랜드 소개 코너 /사진=김태현 기자

베트남 대형마트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베트남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33억7600만달러로 불과 5년 사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빈마트와 코옵마트 등 베트남 국내 업체 5곳과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외국 업체 7곳이 각자만의 경쟁력을 내세워 경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체브랜드(PB)는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차별화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에서 대형마트 PB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2007년 빅씨(Big C)가 PB '와우(Wow)'를 론칭하면서다. 이후 경쟁 업체들도 PB 상품 개발 움직임을 보였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201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대형마트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트남 현지 마트 관계자는 "최근 식품 안전성 논란 등으로 대형마트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소득 수준이 낮은 베트남 고객 입장에서 대형마트 가격이 여전히 부담인 건 사실"이라며 "결국 가성비 좋은 PB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PB상품의 가격은 일반 브랜드 상품보다 평균적으로 10~15% 저렴하다. 주로 △세제 △물티슈 △식용유 △물 등 생필품에 집중돼 있다. PB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품 차별화가 중요하다. 생필품 가격 경쟁만 가지고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PB 상품 다양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2016년 고밥점 오픈 당시 200여개에 불과했던 PB '노브랜드' 품목을 500여개로 대폭 늘렸다. 노브랜드 버터쿠키는 베트남에서도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다.

롯데마트 역시 최근 PB '초이스엘' 품목을 1000여개로 늘렸다. 롯데마트의 경우 대부분 PB를 현지 소싱을 통해 개발한다.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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