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센터 하노이 전경 /사진제공=롯데
롯데센터는 백화점과 마트, 오피스, 호텔 등이 결합된 복합 건물이다. 인구 1억의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철수 이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에 롯데센터의 의미는 크다.
롯데백화점 하노이센터점은 지난해 11월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4층 의류 매장에 식음료 매장을 함께 선보였다. 외식 수요가 높은 베트남 고객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다. /사진=김태현 기자
실제 롯데백화점 하노이센터점은 지난해 11월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6층에 위치한 식당가 외 의류와 화장품을 판매하는 다른 층수에서도 식음료(F&B) 매장을 선보였다. 고객들의 호응도 좋아 1층에 입점한 유명 피자 브랜드 '피자포피스(Pizza 4Ps)'는 한 달 입점 고객만 7000명으로 소위 대박이 났다. 이날도 화요일 평일 점심이었음에도 30분 이상 대기해야 했다.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한다면 바로 즐길 거리다. 롯데백화점 하노이센터점에는 330㎡ 이상의 가상현실(VR) 체험 공간과 키즈카페가 각각 마련돼 있다. 엄선웅 법인장은 "더운 날씨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 활동을 하기 어려워 백화점과 쇼핑몰로 사람들이 몰린다"며 "다른 현지 쇼핑몰과 비교해 3분 1수준인 면적을 늘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하노이센터점의 영업면적은 2만7000㎡로 다른 곳과 비교해 현저히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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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하노이센터점이 지난해 11월 리뉴얼 하면서 선보인 베트남 페이스북 유명 디자이너 편집숍 '마켓59'의 모습이다. 마켓59는 저렴한 가격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패션 카테고리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김태현 기자
대신 롯데백화점은 하노이센터점에서는 브랜드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노이센터점 1층에는 '샤넬'과 '디올', '불가리' 등 유명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100여개가 입점해 있다. 화장품 브랜드가 고작 10여개 뿐인 다른 백화점과는 비교가 된다. 하노이센터점 전체 매출의 40%를 1층이 담당할 정도다. 과거 화장품 매출 편중이 높았던 한국과 비슷한 모습이다.
엄 법인장은 "베트남 평균 대학졸업생 초임은 월 30만원 수준, 외국계 회사라고 하더라고 40만원에 그친다"며 "아직 소득 수준이 패션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센터점에서 일부 영브랜드를 제외하면 글로벌 브랜드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리뉴얼을 진행하며 선보인 편집숍 '마켓54'는 의미 있는 실험이다. 베트남 SNS 스타 디자이너들의 브랜드를 모아 놓은 마켓54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발 빠른 트렌드로 베트남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패션 부문 중 매출 성장세도 가장 크다.
베트남 인구의 60%가 30대라는 점은 롯데백화점에게 긍정적이다. 엄 법인장은 "베트남 부부 대부분은 맞벌이를 하는데 이들 연차가 10년 정도 쌓이면 월 소득이 300만원을 넘기게 돼 백화점 소비가 가능하다"며 "미래를 보고 선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하노이 65층에 있는 루프탑 '탑 오브 하노이' 전경. 관광객은 물론 베트남 현지인들도 기념일이면 찾는 관광 명소다. /사진=김태현 기자
탑 오브 하노이는 하노이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찾는 명소다. 하노이 최상층인 272m 꼭대기의 확 트인 공간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절경이다. 하노이 거주민에게는 결혼기념일이나 프로포즈 등 특별한 날 찾는 '로맨틱한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롯데호텔 하노이는 올해로 오픈 5주년을 맞았다. 앞서 롯데호텔은 2013년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레전드호텔을 인수하며 베트남 호텔 사업을 시작했지만, 건축 기획 단계부터 롯데의 DNA를 고스란히 담아낸 건 롯데호텔 하노이가 처음이다.
롯데호텔은 하노이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주변 관공서와 기업들을 방문하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크다. 실제 롯데센터에 입주한 기업만 해도 100여개가 넘는다.
임성복 롯데호텔 하노이 총지배인은 "한국대사관과 EU 대표부가 롯데센터에 입주해 있었다"며 "현재 객실 이용객의 90%가 외국인이며 상당수가 비즈니스 목적"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 하노이 스위트룸 침실 전경. 롯데호텔 하노이는 접수 로비은 1층이 아닌 38층에 위치해 이용객들의 보안 및 사생활을 지킬 수 있도록 했다. /사진=김태현 기자
40~61층으로 구성된 객실은 2개의 디럭스룸과 6개의 스위트룸 등 총 8개 형태로 구성됐다. 이재균 지배인은 "주중에는 대부분 만실이며 주말에도 객식 예약률이 80%를 넘는다"며 "서울 주요 호텔 객실 예약률이 70% 수준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하노이는 서비스 차별화를 가장 큰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비스 강화를 위해 현지 관리직의 경우 본사로 보내 정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 따로 교육팀을 구성해 1년에 두 차례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팁 문화 대신 서비스비를 따로 계산서에 청구해 모든 직원들이 정해진 대로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임 총지배인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롯데몰 하노이에 L7 호텔을 2024년 호찌민에 5성급 호텔 문을 열 예정"이라며 "앞으로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