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자사고 운명 가른 건 교육과정과 운영"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9.07.09 12:10

"감사 부문 탈락의 결정적 이유 아냐…2014년 취소 처분 학교 올해도 다수 포함"

박건호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서울 13개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재지정 평가 대상 13곳 중 8곳이 탈락한 가운데 이들의 운명을 가른 건 자사고의 지정 목적인 '학교 운영' 및 '교육과정 운영'으로 전해졌다.

박건호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9일 오전 서울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지정 취소 절차가 진행되는 8개 학교는 자사고 지정 목적인 학교운영 및 교육과정 운영에서 비교적 많은 감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재지정을 위한 운영성과 평가 대상 학교 13곳 중 8곳이 기준점을 미달했다고 밝혔다. 서울지역의 재지정 기준점은 100점 만점에 70점이다. 이로써 지정 취소가 결정된 학교는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 등이다.

박 국장은 "중장기 학교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이나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 선행학습 방지를 위한 노력 등에서 상당수 학교가 많은 아쉬움을 보였다"며 "감사로 인한 감점 항목이 평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운영성과 평가에 감사 등에 따른 감점을 최대 12점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자사고 측은 자사고 죽이기를 위한 지표 변경이라며 반발했다. 자사고들의 주장과 달리 감사보다는 학교의 운영 부분이 운명을 갈랐다는 것이다.


박 국장은 "단순 소홀로 인한 동일 사안에 대해 여러 교직원이 관련됐을 경우 평가 위원단의 협의를 거쳐 1건으로 처리하는 등 평가의 합리성을 높이고자 했다"며 "감사 부분에서 감점 12점을 받은 학교 중 지정취소 되지 않는 학교도 있는 반면 감사에서 1점 감점을 받았지만 지정 취소가 된 학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가를 종합한 결과 2014년 운영성과 평가에서 지정 취소나 취소 유예 처분을 받았던 학교가 이번에도 청문 대상 학교가 됐다"며 "이들 학교가 지난 5년 동안 개선 노력이 부족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각의 우려처럼 자사고 폐지를 위한 평가는 아니었으며 단지 지난 5년 간의 운영성과에 대한 평가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세부적으로 공개를 하지는 않았다. 외부에는 탈락과 재지정 여부만 공개했고, 점수를 밝히지 않았다. 학교 측에는 점수를 전달했다는 설명이지만 세부 지표별 점수는 역시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국장은 "평가라는 게 매우 민감하고 예민한 사안이다 보니 점수를 속시원하게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청문 등의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해당 과정에서 학교에는 세부 점수 등이 안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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