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다 망했다"…우버 IPO가 실망스러운 이유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19.05.15 14:19

NBA 구단주 마크 쿠반 "너무 오래 기다렸다"…우버, 상장 3일 만에 공모가 11% 밑돌아

/사진=로이터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상장 이후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두자 그 이유로 "너무 오래 기다린 탓"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이자 억만장자인 마크 쿠반이 우버의 기업공개(IPO) 성적을 두고 "놀랍지 않다"며 "(IPO를) 너무 오래 미뤘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을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하다가 초기 상장사가 지닐 법한 동력을 잃어버렸다는 뜻이다.

지난 10일 증시에 데뷔한 우버 역시 39.96달러로, 공모가(45달러)를 11.20% 밑돌았다. 데뷔 첫날 7.62%, 이튿날 10.86% 떨어지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쿠반은 "우버는 성장 과정에 있는 기업이 아니다"라며 "너무 오래 기다리다 보니 흥미도 떨어지고, 색다른 것이 나오리란 기대도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쿠반은 4년 전 우버의 경쟁사인 리프트에 100만달러(약 12억원)를 투자한 적이 있다고 전하며, 리프트 역시 우버처럼 상장을 너무 늦게 해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말 상장한 리프트의 현재(14일 기준) 주가는 공모가(72달러)보다 21.48% 내린 50.52달러다.

그는 우버의 초라한 성적에 투자자 책임도 있다고 꼬집었다. 우버에 투자한 보험사들이 IPO가 잘 풀리지 않을 것을 우려, 상장을 며칠 앞두고 무차입 공매도(주식을 빌리지 않고 파는 것)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우버의 IPO는) 시장에서 실리콘 밸리 업체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행위"라며 "(그러한 회사가) 보통 '기다리라'는 말만 일관되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쿠반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이 기업 가치 판단에 능숙지 않고, 후기 단계에 있는 기업들의 IPO를 평가하기에 효율적인 시장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고경영자(CEO)나 직원들이 투자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우버의 사례가) 많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의 고용 능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IPO를 할 때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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