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日 헤이세이 30년 증시 끝, 주가 26%↓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9.04.26 17:14

니혼게이자이신문 "거품 붕괴, 금융위기, 아베노믹스 등 파란만장한 시간"

1989년 1월 7일 진행된 아키히토 일왕(왼쪽) 즉위식 모습. 아키히토 일왕이 오는 30일 퇴위하면서 연호 헤이세이 시대도 끝나게 된다. 일본 증시는 26일 헤이세이 시대 마지막 거래를 끝냈다. /AFPBBNews=뉴스1
일본 증시가 26일 헤이세이(平成) 시대 마지막 거래를 끝냈다. 헤이세이는 일왕 아키히토가 사용한 연호로 오는 30일까지이지만 일본 증시가 황금연휴를 맞아 다음 달 6일까지 휴장하게 되면서 이날이 헤이세이 마지막 거래일이 됐다.

나름 뜻깊은 날이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22% 내린 2만2258.73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는 0.1% 떨어진 1617.93에 거래를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헤이세이 시대가 시작된 1989년 1월부터 지금까지 닛케이225지수는 26% 하락했다"면서 "헤이세이는 거품 붕괴, 세계 금융위기, 아베노믹스 등 파란만장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10년간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연휴 이후 막을 올리는 '레이와(令和)'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조용히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증시도 하락했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 각국 지도자를 베이징으로 불러 일대일로(육·해상 비단길) 포럼을 성대하게 열었지만 지수를 밀어 올리지는 못했다.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주요 지수가 모두 1% 넘게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 내린 3086.4로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1.28% 떨어진 9780.82를 나타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우량주 중심의 CSI 300지수도 1.33% 하락한 3889.3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번 주에만 5.6%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12일 이후 주간 기준 가장 큰 낙폭이다.

중국 증시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와 본토 증시와의 교차 거래 시스템인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중국 A주 10억위안(약 172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5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미중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지고 중국 주요 경제 지표가 호전되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잠시 중국 증시를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이날 0.79% 하락한 1만952.47로 장을 닫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오후 4시 48분 현재 0.06% 오른 2만9566.11을 기록 중이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들은 무역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곧'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도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 연설에서 "다른 나라를 해치는 위안화 약세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강제적인 기술이전을 근절하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는 한편 무역흑자를 의도적으로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등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이 요구한 내용을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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