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때 태어난 日중고생들, 다시 '한류' 붐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4.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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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헤이세이 시대 마지막 봄' 전하며 언급
"한국=예쁜 것" 인식…음식·화장품·K팝 즐겨
한국 관광도 증가, 악화된 한일 관계는 "별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치즈핫도그'(チ-ズドッグ) 관련 사진들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치즈핫도그'(チ-ズドッグ) 관련 사진들


최근 한일 관계 악화에도 일본 중고생들 사이에서는 다시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들은 연예인뿐 아니라 음식, 화장품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즐기고 있으며, SNS '인증샷'(사진)을 통해 유행이 퍼지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헤이세이(平成·아키히토 현재 왕의 연호. 4월 말 퇴위) 마지막 봄 풍경을 전하면서 "요즘 중고생 트렌드는 한국"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지금 일본의 중고생들이 '욘사마'(배용준) 열풍이 불 때 태어나 카라·소녀시대가 인기를 얻던 때 학교에 입학한 세대라고 설명하면서, 이들이 즐겨찾는 도쿄 신오쿠보를 찾았다. 신오쿠보는 한국 상점들이 많은 곳으로 최근 유행하는 한국식 치즈핫도그 가게가 처음 생긴 장소이기도 하다.

최근 일본 중고생이 즐기는 한국 문화는 치즈핫도그, 치즈닭갈비 등 음식, 화장품(K뷰티), K팝 등 다양하다. 과거 한류가 연예인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3가지를 축으로 확대됐다.



한 청소년잡지 편집장은 이날 NHK에 "논리적인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그저 '한국=예쁜 것'으로 돼 있다"면서 "한글도 귀엽다고 한다"고 지금의 한류를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에는 한입 베어문 치즈핫도그(チ-ズドッグ)에서 치즈가 길에 늘어진 모습을 담거나, 한국 화장품을 찍은 인증샷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한국인이되고싶다'(#韓國人になりたい)는 해시태그를 붙인 글도 2만3000여건 올라와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아이돌 팬으로서 한국에 가보고 싶다"며 절도한 10대 2명이 붙잡히기도 했다.

한국 여행을 하는 일본 젊은층도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292만1360명으로 지난 2015년(183만명)보다 60%가량 증가했는데, 이 기간 10대 이하는 2.5배 20대는 2배 늘었다는 게 NHK의 설명이다.


한편 이들은 악화된 한일 관계 문제는 별개로 여기고 있다. 한국 여행을 준비하는 한 일본 '트와이스' 팬은,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와 관련해 "트와이스에 일본인 멤버도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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