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가 현실로…우크라이나 대선 '코미디언'이 이겼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9.04.22 08:02

젤렌스키, 출구조사 결과 큰 표차 앞서…사실상 승리 선언

21(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사실상 승리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투표를 마친후 투표소에서 나오고 있다. /AFPBBNews=뉴스1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승리했다. 이날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젤렌스키가 73%로 25%에 그친 현직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로는 개표가 1.6%가 진행된 현재 젤렌스키 후보 득표율은 70.9%로 포로셴코(26.7%)를 크게 앞서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젤렌스키는 지지자 연설에서 "나를 지지했던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기대를 절대로 저버리지 않겠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반대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은 "결과가 확정적이다. 젤렌스키에 축하 전화를 걸겠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서방과 러시아 갈등의 최전선인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는 대선은 국제 사회의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여 년간 코미디언과, 배우, 감독 등으로 활동해온 젤렌스키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젤렌스키는 선거 운동도 기존 방식과 차별화했다. 정치 집회를 여는 대신 경쟁 상대를 패러디한 내용의 공연을 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적극 소통하며 지지율을 높였다.


하지만 젤렌스키 앞에 놓인 과제는 막중하다.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러시아와의 관계, 만연한 부채척결, 붕괴 직전의 경제 회복, 동부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의 무력분쟁 등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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