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리자동차의 거침없는 M&A…獨 다임러 '스마트' 50% 인수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03.27 11:43

다임러의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 판매 부진 계속되자 최대주주 中 지리차에 지분 절반 매각

지난해 2월 다임러가 공개한 스마트의 비전EQ 모델. /AFPBBNews=뉴스1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독일 다임러가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의 지분 50%를 중국 지리자동차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다임러가 오는 4월말 상하이모터쇼 개최 전까지 지리자동차와 스마트의 지분 매각 협상을 끝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지리자동차는 이미 지난해 2월 다임러의 지분 9.7%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리차와 다임러는 절반씩 출자하는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에서 공유차량 서비스 사업도 준비 중이다. 지리차는 2017년부터 스웨덴의 볼보와 영국 스포츠카 로터스, 말레이시아 프로톤 등의 지분을 연이어 인수하며 세계 자동차 시장 겨냥을 위해 공격적인 확장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다임러의 지분 매각은 스마트의 계속된 판매부진으로 인한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에버코어ISI에 따르면 스마트는 매년 500만~70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다임러가 스마트가 수익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21년 전 설립된 이후 줄곧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의 연간 판매량은 13만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독일에서는 오는 5월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의 퇴임을 앞두고 스마트 브랜드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제체 회장과 달리 후임인 올라 칼레니우스는 소형차에 대한 열정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지분 매각에 대해 독일 정치권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관련 사안에 정통한 한 금융관계자는 FT에 "최근 몇년간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산업계에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독일 의회는 방산, 에너지 등 민감 산업분야를 중심으로 비EU 국가 기업이 지분 15% 이상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 초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협력이 필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FT는 "2020년까지 스마트를 100% 전기차 브랜드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다임러로서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과 손잡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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