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은 2016년 미국 항공기 부품 제조사 '프리시전 패스트파츠'를 32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이후 '빅딜'에 나서지 않고 있다. 버핏은 이듬해인 2017년 미국 고속도로 휴게소 체인인 '파일럿 플라잉 J'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이 때 투자한 28억달러가 지난 3년 간의 최대 액수다.
반면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현금은 지난해 9월 기준 1003억달러였다. '빅딜'에 나서지 않으면서 지난 5분기 연속으로 1000억달러 선을 넘겼다. 스미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빌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금리가 낮은데다가 사모펀드에는 투자금이 넘쳐흐른다"면서 "(버크셔가) 기업을 인수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불황 때 투자에 나서며 막대한 수익을 창출해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는 골드만삭스·제네럴일렉트릭 등 위기를 맞은 우량기업들을 기사회생 시켰다. WSJ는 버핏이 금융위기 당시 투자한 돈으로 100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버핏은 지난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도 "괜찮지만 훌륭하지는 않은 기업들의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낙관적인 투자자들에게 가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중반처럼 가격이 높다고 지적하며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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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존과 달리 버크셔는 수익을 내기 위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버크셔의 주식수익률은 지난 10년 간 연평균 7.7% 를 기록하며 S&P500지수에 오른 기업들의 평균인 8.5%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버크셔 주주들이 오는 23일 버핏이 보낼 예정인 연례 서한에서 그의 새로운 투자 계획을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버크셔는 이날 연간 실적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