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갤럭시' 카메라, 파트론 매출도 '쑥쑥'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9.03.25 06:00

[코스닥 돋보기]갤럭시 부품 업체 파트론, 멀티카메라 최대 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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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인기자
지난 4일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10'이 출시된 이후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IT업계에 따르면 개통 첫 날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9보다 20% 많았고 지금도 일부 대리점에서 인기가 높은 특정 모델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갈수록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성과다. 증권업계에서는 갤럭시S10의 올해 예상 판매량을 3500만대에서 4000만대로 상향했다. 한국 스마트폰의 불모지인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판매량은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최근 갤럭시의 인기 비결로 멀티 카메라, 온스크린 지문인식, 3D센서 등 신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 꼽힌다. 갤럭시의 흥행가도 속에 뒤에서 조용히 미소짓고 있는 업체가 있다. 갤럭시의 신기술을 제작하는 부품업체 '파트론'이다.

◇파트론 매출 80% 이상이 갤럭시…멀티 카메라 최대 수혜 예상

2003년 1월 삼성전기로부터 분사해 설립된 파트론은 200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김종구 대표를 포함한 등기임원 5명 모두 삼성전자, 삼성전기 출신이다. 카메라 모듈, 렌즈, 센서, 안테나 등 휴대폰용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데 이중 카메라 모듈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설립 배경과 임원 출신에서 알 수 있듯이 파트론의 주요 사업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부품을 제작·납품하는 것이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삼성전자에서 발생한다. 파트론의 제품은 갤럭시 시리즈 중에 플래그십 모델(S시리즈)의 전면 카메라와 중저가 모델의 후면 카메라에 주로 적용된다.

파트론의 이 같은 매출구조를 놓고 볼 때 최근 갤럭시 시리즈가 카메라 수를 늘리고 있는 것은 분명한 호재다. 이번 갤럭시S10이 전작과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카메라 수다. 갤럭시S9의 메인 카메라는 하나(S9+는 2개)인 반면 S10은 후면에 3개의 카메라를 적용했다.

플래그쉽 모델뿐 아니라 갤럭시A, 갤럭시M 등 중저가 모델에도 멀티 카메라가 탑재됐다. 지난해 갤럭시A7이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후면에 카메라 3개를 탑재한 트리플 카메라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작인 갤럭시A9은 세계 최초로 후면 쿼드(4개) 카메라를 적용했다.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초저가 모델인 갤럭시M 역시 후면에 각각 1300만 화소와 1500만 화소 카메라 2개를 배치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IT업계에 따르면 전면과 후면에 각각 2개 이상의 카메라를 적용하는 멀티 카메라는 이제 스마트폰의 대세가 됐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고, 각 제조사들의 기술력은 상향 평준화됐다. 멀티 카메라는 타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한 필수 요소로 떠오른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스마트폰 성능 상향을 가장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기술이 멀티 카메라다. 멀티 카메라를 적용하면 싱글 카메라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심도 구현(아웃포커싱)과 광각, 초광각, 망원 촬영 등이 가능하다. 최근 유튜브 등 1인 콘텐츠 미디어가 각광받고 있어 카메라 성능이 우수한 스마트폰을 찾는 수요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멀티 카메라 적용율은 2018년 40.7%에서 2019년 57.4% 2020년 69.3%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보다 멀티 카메라 채택이 늦었으나 최근 출시한 신제품에는 이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올해 삼성 스마트폰의 멀티 카메라 적용율은 54.7%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의 카메라수 증가는 파트론의 매출에도 직결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파트론의 카메라 모듈 매출액은 5451억원으로 전체 매출(7990억원)의 68.2%를 차지했다. 카메라 수요와 매출에 따라 전체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다. 올해 카메라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7086억원으로 추정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카메라 수요가 전년 대비 50% 증가함에 따라 파트론의 평균판매가격도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1분기뿐 아니라 2분기와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스크린 지문인식·3D센서 신기술 매출도 '쑥'

파트론이 생산하는 온스크린 지문인식과 3D센서의 시장 확대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온스크린 지문인식은 디스플레이 내부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해 손가락을 스크린에 터치하는 것으로 잠금해제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에 주로 홈 버튼에 적용됐던 지문인식은 최근 전면 베젤(테두리) 최소화 흐름에 따라 사라지는 추세다. 홈 버튼 지문인식을 보완하기 위해 나왔던 후면 지문인식은 전면 터치에 비해 불편하다는 단점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온스크린 지문인식이 새로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지문인식은 정전식인데 반해 온스크린 지문인식은 크게 초음파식과 광학식 두 가지로 나뉜다. 갤럭시S10은 초음파식 지문인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중저가 모델에는 이보다 저렴한 광학식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파트론과 슈프리마 등이 광학식 지문인식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3D센서는 사물을 2D(2차원) 평면으로 인식하는 기존 카메라와는 달리 3차원으로 인식하는 기술이다. 안면인식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으며 AR(증강현실)와 VR(가상현실)를 구현하는데도 유리하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문인식, 센서 등 파트론의 신사업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신사업 매출은 2017년 789억원에서 지난해 101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154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증권업계에서 파트론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 같은 신기술의 적극적인 도입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향후 주목해야 할 스마트폰 신기술로 △폴더블 △멀티 카메라 및 3D센서 △온스크린 디스플레이 △배터리 공유 4가지를 꼽았다. 파트론은 이중 멀티 카메라 및 3D센서와 온스크린 지문인식 2가지 부문에서 추천주로 선정됐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스마트폰 부품주 가운데 최우선주(톱픽)로 파트론을 꼽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1조150억원으로 6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133% 늘어난 71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중소형주 가운데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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