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항공길, 항공주는 비틀비틀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9.03.19 11:30

[오늘의 포인트]"한중 노선 확대, 항공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 미미"


한국과 중국 간 항공 회담으로 중국 노선 확대가 결정됐지만 정작 수혜주로 꼽혀왔던 항공주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당초 항공 노선 확대가 항공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정작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오전 11시2분 현재 항공주 중 제주항공(1.02%)과 진에어(0.43%)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모두 하락세다.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2.62% 내린 3만3450원에 거래되고 있고, 티웨이항공(1.44%)과 아시아나항공(0.73%) 등도 1%대 내외 약세를 기록 중이다. 한·중 항공회담에서 합의된 중국 노선 확대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국토교통부는 한·중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주 70회(여객 60회·화물 10회)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이번 한·중 항공회담의 결과가 항공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미 2월 기준 한·중 노선 운항 횟수가 한 주에 1054회에 달하고, 전체 국제선 운항 횟수는 4800회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체 운항횟수에서 주 70회 증가하는 것이 개별 기업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이 아니란 분석이다.

더욱이 중국 노선을 늘릴 경우 다른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점도 실적 반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의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중 노선이 타 노선 대비 수익성이 높은 노선이지만 국내 항공사들이 신규 중국 노선에 취항하려면 다른 노선의 운항 횟수를 줄여야 한다"며 "결국 한·중 운수권 추가는 장기간의 항공기 도입계획에 영향을 주면서 실적에 천천히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항공사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국내 항공사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과점했던 노선에 LCC(저비용항공사)가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형 항공사들이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중 항공회담 이후 제주항공의 상승세도 이에 따른 것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중국 노선 운항과 기재 여력, 지방 공항 선점 등으로 중국 노선 확대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증대된 운수권의 시장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 만큼 각 기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증대된 운수권의 시장규모는 대형항공사의 중국노선 합산매출(1조8000억원)의 10%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증대된 운수권을 모두 LCC가 받아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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