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자마자 동시다발 식중독 의심증상…"개인위생 철저 당부"

머니투데이 세종=문영재 기자 | 2019.03.10 08:30

울산·경기·전북·제주서 잇따라 '의심환자'…교육부, 시도교육청에 신속대응 긴급공문 발송

개학 이후 울산과 경기, 전북, 제주지역에서 잇따라 식중독 의심환자 신고가 접수되자 교육부가 ' 학교급식 식중독 예방 및 신속대응 등 관리 철저' 공문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발송했다./사진제공=교육부
전국 초·중·고교가 일제히 개학한 가운데 울산·경기·전북·제주 지역 학교에서 잇따라 식중독 의심환자 신고가 접수돼 교육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식중독 의심환자 신고 건수는 모두 54명으로 집계됐다. 전북 전주가 28명으로 가장 많고 제주 19명, 울산 5명, 경기 2명으로 파악됐다. 지자체에서는 식중독 의심환자 발생학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식품이나 사람 간 감염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2~3일 정도의 잠복기까지 고려하면 식중독 의심환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북 전주시 한 초등학교는 개학일인 지난 4일부터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구토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의심환자 수가 28명까지 늘면서 이 학교는 지난 8일 오전 단축수업을 했다. 역학조사 검사결과는 이르면 12일쯤 나올 예정이다. 제주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7일 식중독 의심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19명까지 늘었다. 해당학교는 △급식 중단 △단축수업 △방과후돌봄 운영 중단 등의 조치를 내렸다.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지난 7일 1~2학년 5명이 돌봄급식을 받은 뒤 식중독 의심증상이 나타났고, 경기에서는 2명의 학생이 식중독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식중독 의심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교육부는 '개학기 학교급식 식중독 예방 및 신속대응 등 관리 철저' 공문을 17개 시도교육청에 발송하고 각급 학교 차원의 개인위생과 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한여름인 7~8월보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학교 식중독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식중독이 발생한 정확한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각급 학교에서 손씻기 등 개인위생, 학교급식 식재료 관리, 시설관리, 작업관리 등 위생·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학교급식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학교에서 관할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에 즉각 신고하고 식중독 발생 초기부터 역학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원인·오염경로 규명에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제주 초등학교의 경우 정확한 검사결과를 봐야겠지만, 신속검사(간이검사)결과 일부 인체 가검물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감염성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익히지 않은 조개류와 오염된 채소, 과일을 먹고 감염되는데 소량을 섭취해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까지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는 피부 부착력이 강해 감염환자의 침이나 분변, 환자가 만진 손잡이를 잡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 뒤에 구토, 설사나 복통·오한·발열 등이 나타나 48~72시간 지속하다 빠르게 회복된다. 전문가들은 밖에 나갔다가 들어왔거나 화장실 사용 후, 조리 전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식재료는 충분히 익혀 먹어야한다고 조언했다. 조리된 음식이라도 식중독균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먹지 않는다면 냉장 보관이 좋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물이나 보리차, 이온음료를 섭취해 부족해진 수분을 보충하면 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4. 4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
  5. 5 "아시아나 마일리지 자동소멸? 전용몰은 다 품절"…쓸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