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학생 '믿고 사는' 민간기숙사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19.03.14 08:36

[스타트UP 스토리]안혜린 코티에이블 대표 "올해 기업과 연계한 B2B 모델 선보일 것"

코티에이블은 일반인보다 대학생과 국내 유학 중인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대학교 인근에 집을 임대해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인 ‘에이블하우스’를 운영한다. 국내외 대학생들이 함께 사는 민간기숙사인 셈이다. 대학생 입주자와 집주인 사이에서 복잡한 절차와 관리를 대행하는 역할을 한다.

안혜린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1인가구 수 증가로 셰어하우스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용 면에서는 기존 고시원·하숙집과 비슷하면서도 더 개선된 주거환경과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1인가구 임대시장 규모는 33조원으로 추정된다.

에이블하우스는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을 다닌 안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고시원과 기숙사, 하숙집, 친구집, 오피스텔 등 1인가구 형태는 모두 경험했다고 한다. 2010년 살 집을 구하던 대학 친구들을 돕던 게 4채, 16명까지 늘어났다. 본격적으로 사업화한 것은 서울대 총학생회 주거팀장을 지내면서다. 한양대 법대를 졸업한 안 대표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도시계획을 공부하며 2016년 초 서울대 커뮤니티 셰어하우스인 ‘모두의 하우스’라는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16년 12월 설립된 코티에이블은 현재 서울 주요 12개 대학교 지역에서 에이블하우스 16채(침대수 76개)를 운영한다. 집주인과 청년 입주자를 연결해주고 받는 중개수수료와 시설운영비가 주요 수익원이다. 기본 계약기간은 6개월씩이다. 1~2년의 장기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학생들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학기에 맞췄다.

청년 입주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과 글로벌 커뮤니티, 가구·청소·보안서비스를 제공한다. 집주인과는 임대관리 계약을 하고 안정적인 세입자 중개와 시설관리를 대행한다. 임대관리 전용 모바일앱을 통해 주거시설과 공실 여부를 확인하거나 입·퇴실 과정도 모두 진행할 수 있다. 안 대표는 “에이블하우스의 임대비용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증금 100만~300만원, 월세 40만~60만원 정도로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고 말했다.


에이블하우스의 또다른 강점은 글로벌 커뮤니티다. 누적 입주자 330명 가운데 70명이 외국인이다. 지난해 마지막 4기에는 국내 대학생과 외국인 비중이 5대5였다. 입주경쟁률도 치열하다. 1~4기 입주 지원자 수는 누적 1550명이다. 안 대표는 “에이블하우스는 같이 사는 구성원들 자체가 서로에게 좋은 콘텐츠가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대학교 커뮤니티 외에도 기업과 연계한 ‘B2B’ 모델로 에이블하우스를 30채까지 늘릴 계획이다. 단독건물 형태로 운영하는 ‘에이블 시그니처 1호점’도 추진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올해는 대학생뿐 아니라 졸업생, 일반 직장인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주거 커뮤니티로 확장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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