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필터는 공기청정기 선택의 핵심적인 요소다. 비용을 들이더라도 극초미세먼지까지 정화시키고 싶다면 필터의 기능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울파필터(U)는 시중에서 사용하는 필터 중 가장 기공이 촘촘하다. 0.1㎛의 입자를 걸러낸다. 0.1㎛는 머리카락 굵기(50~70㎛)의 500분의 1보다 작은 크기다.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입자는 0.01mm(10㎛)로 울파필터는 이보다 작은 세균이나 곰팡이, 대기분진 등을 걸러낼 수 있다. 0.1㎛보다 작은 바이러스 등 일부를 통과시키지만 필터를 반복해서 통과하는 과정을 통해 걸러낼 수 있다.
가장 등급이 높은 필터는 U17이다. 0.1㎛를 99.999995% 포집한다. 하지만 가격이 높고 에너지효율이 낮은 단점이 있다. 주로 정밀전자, 의약품, 원자력, 반도체, 수술실, 무균실 등 특정산업분야에서 쓰인다.
가정용 공기청정기 고급사양에 쓰이는 U15~16은 같은 크기의 입자를 각각 99.99995%와 99.9995%를 걸러내는 필터다. 2~6개월 단위로 필터교체를 해줘야 한다. 고기·생선을 굽는다거나 흡연을 하면서 가동시키면 교체시기가 빨라진다.
공기청정기 제품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헤파필터(H)는 H13~14로 나뉘는데 기준이 되는 입자의 크기가 울파필터보다 크다. 0.3㎛를 각각 99.95%와 99.995% 걸러낸다. 전기소모량이 비교적 적어 정화면적이 넓어 범용적으로 쓰인다.
저가형 제품에는 부직포필터를 쓰기도 한다. E10~12등급으로 나뉘는데 E11~12등급은 0.5㎛ 입자를 각각 95%와 99.9% 걸러낸다. 최하등급인 E10은 1㎛ 입자를 85% 제거한다.
필터의 성능과 밀접한 것은 소음이다. 아무리 뛰어난 집진효율을 가졌더라도 기준 소음을 넘어서면 인증을 받을 수 없다. 기준소음은 정화면적에 따라 달라지는데 16㎥ 이상이면 60데시벨(dB)을 초과해선 안된다.
한국표준협회와 KS마크와 한국공기청정기협회의 CA마크를 통해 품질인증을 하고 있다. 해외제품의 인증은 CADR을 통해 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일부 외국산 제품의 경우 이런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제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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