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왔다, 취임후 처음" 푸틴에 들뜬 싱가포르

머니투데이 싱가포르=김성휘 기자 | 2018.11.15 05:46

[the300][아세안 TMI]⑤수교 50주년 싱가포르행..文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

싱가포르 현지신문에 실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싱가포르 첫 방문 소식. 2018.11.14./직접촬영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들이 연일 개최중인 싱가포르에 문재인 대통령 등 수많은 해외 정상들이 집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화제의 인물중 하나다. 대통령만 16년, 현대판 차르(러시아 황제)로 불릴만큼 장기집권하고 있는 그가 싱가포르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 신문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이 점을 주목, 푸틴의 자국 방문을 다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싱가포르에 도착하자마자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함께 싱가포르 의장대 사열을 받았다. 이어 러-싱가포르 미래관계 발전을 상징하는 러시아문화센터 건립식에 참석했다. 다운타운 북서쪽, 인도인들이 밀집한 '리틀 인디아' 거리의 한 구역에 세우는 러시아문화센터는 내부에 러시아정교회 성당도 설치할 만큼 대규모라고 한다.

푸틴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은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한 일이다. 직전까지 싱가포르를 찾은 최고위직은 2009년 당시 메드베데프 총리였다. 푸틴이 싱가포르와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려는 것은 다목적이다. 동남아시아에 러시아의 거점을 넓히기 위해서다. '일대일로'로 거침없이 세력권을 확장하는 중국을 그냥 두진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한국처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의 멤버이기도 하다. EAS는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중일 미국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대화기구다. 푸틴 대통령은 14일 문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도 가졌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모두 '아세안'을 중요하게 보고, 다자회의를 계기로 각종 양자 정상회담도 가지면서 숨가쁜 외교일정을 소화했다.

푸틴은 2000년 5월~2008년 5월 대통령을 연임했다. 3연임 제한 헌법에 걸리자 개헌을 하는 대신 우선 물러났고 그의 정치적 후배이자 동지인 메드베데프 총리가 대선에 출마, 새 대통령이 됐다. 푸틴은 메드베데프 정권에서 총리를 맡는 방식으로 사실상 권력을 계속 잡았다.


메드베데프는 예상대로(?) 2012년 5월까지 대통령을 한 차례만 지냈다. 러시아 대통령은 연임만 두 번으로 제한될 뿐 중임 제한은 없다. 푸틴은 다시 대선에 도전, 2012년 5월~2018년 5월 대통령을 지냈고 올해 대선에 다시 출마, 당선됐다. 현재 자신의 네번째 대통령 임기를 수행중이다.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1.14.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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