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비핵화 25년간 성공못해, 이 기회 살릴것"

머니투데이 김성휘 ,최경민 기자 | 2018.02.23 23:37

[the300]비핵화 대화-남북 대화 별도 아냐, 나란히 진전"(상보)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미 백악관 보좌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2.2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북한 비핵화에 대해 "한반도의 비핵화 대화와 남북 대화가 별도로 갈 수는 없다"며 "두 대화의 과정은 나란히 함께 진전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청와대에서 만나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지난 25년간의 한미 양국 정부의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잘 살려 나가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나라는 한국"이라 강조했다. 비핵화-남북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 결코 비핵화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게 아니라는 뜻을 전한 것이다. 미국의 지속적인 한반도 비핵화 강조에 답한 측면도 있다.

이날 40분 정도 걸린 접견은 만찬 전에 비공개로 이뤄졌다. 미국측 요구로, 접견이 끝나서야 청와대가 이를 공개했을만큼 경호와 보안에 공을 들였다. 접견은 문 대통령-이방카 보좌관 외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마크 내퍼 주한미 대사대리 등 4명이 진행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했는데 북핵과 미사일 해결을 위한 양국 정부의 대북 최대한의 압박을 위한 공동 노력이 효과를 거뒀다"며 "대북 제재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미 대표단 방한이 굳건한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화고 양국 국민간 우정과 연대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은 접견에 이어 청와대 상춘재로 이동, 김정숙 여사 등과 함께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선 양국 올림픽 선수단의 선전, 여성 경제적 역량 강화 및 일-가정 양립의 중요성, 한국 문화와 케이(K)팝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했다.

특히 이방카 보좌관은 "우리 아이들에게 케이팝 보여줬더니 아이들 매일 댄스파티 벌이고 있다"며 "아이들한테 한국어를 가르쳐 다음에 문 대통령 내외 앞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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